[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최근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들이 차별화를 위해 이색 펀딩에 나서고 있다. 대중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 펀딩의 경우 몇 편을 묶어 구성한 포트폴리오 펀딩이 시도되고 있으며, 그 외에 공연, 교육 분야 등 펀딩 영역이 보다 확대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와디즈는 국내 최초로 이날부터 영화 포트폴리오 펀딩을 진행한다. 일반적으로 영화 펀딩은 단일 작품으로 구성됐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디트로이트’, ‘20세기 우먼’, ‘브리드’ 등 3편의 영화를 묶어 1억원 규모로 자금을 모집한다.
이번 펀딩의 표면금리는 연 5.0%이며, 세 작품 누적 관객수가 40만명이 넘을 경우 목표관객수에 따라 가산금리가 적용된다. 40만명 이하일 경우에는 표면금리만 보장되며, 만약 50만명을 넘을 경우 가산금리는 연 3.0%, 100만명을 돌파하게 되면 연 15.0%로 최종 금리는 각각 연 8.0%, 20.0%가 된다.
또한 와디즈는 지난달 25일 ‘모헤닉 스테이’ 펀딩을 진행해 일주일만에 목표금액인 2억8600만원 모금에 성공했다. 모헤닉 스테이는 수제 자동차 제조사인 모헤닉게라지스의 제품 판매와 전시는 물론 수제맥주펍과 카페 시설까지 구비된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음달 조성될 예정이다.
신혜성 와디즈 대표는 “영화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단일 영화 펀딩보다 투자 리스크를 낮추려는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헤닉게라지스는 3회에 걸쳐 펀딩을 진행해 총 7억원을 모집한 크라우드펀딩 펀딩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면서 “기존 모헤닉게라지스 펀딩을 통해 생성된 팬층에 신규 투자자들이 유입되면서 조기에 펀딩이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픈트레이드는 공연 분야 크라우드펀딩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달말 그룹 ‘015B’, ‘이브’의 서울 콘서트 및 가수 김광석을 다룬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의 펀딩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픈트레이드 관계자는 “문화콘텐츠 분야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에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했다”면서 “또한 1980~90년대 추억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점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펀딩의 구체적인 조건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원금을 보장하고 목표관객수에 비례해 추가수익이 지급되는 구조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교육 관련 펀딩도 진행됐거나 진행 중에 있다. 펀딩포유는 지난달 11일 청소년 진로교육회사인 ‘달꿈’의 1억5000만원 규모 펀딩을 완료했다. 달꿈은 초·중·고등학생들에게 멘토를 연결해 진로교육을 실시하는 교육 플랫폼 회사다.
와디즈는 국내 대표적인 강연 콘텐츠 브랜드인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프로젝트의 자금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세바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세바시가 의미있는 성과를 보였지만 교육에는 좋은 콘텐츠와 강사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펀딩을 통해 세바시가 교육 시장에 좋은 강의와 콘텐츠를 직접 공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초에 비해 최근 크라우드펀딩 성공금액이 증가하면서 중개업체들이 보다 자신감을 갖게 됐다”면서 “어느 정도 크라우드펀딩이 안착한 만큼 업체들이 차별화를 위한 펀딩에 더욱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들이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펀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은 와디즈가 펀딩을 진행하고 있는 모헤닉 스테이 이미지. 사진/와디즈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