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올해 상반기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와디즈가 작년에 이어 1위를 지킨 가운데 크라우디가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5곳의 점유율은 작년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 크라우드넷에 따르면 이날까지 올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성공 금액은 129억4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와디즈는 57억600만원으로 전체 펀딩의 44.06%를 차지했다.
그 뒤를 IBK투자증권 19억5400만원(15.09%), 크라우디 15억3200만원(11.83%), 오픈트레이드 7억7300만원(5.97%), 코리아에셋투자증권 5억9400만원(4.59%), 유진투자증권 5억7200만원(4.42%), 오마이컴퍼니 5억4800만원(4.2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작년에는 전체 펀딩금액 165억5200만원 중 와디즈가 65억원(39.27%)으로 역시 업계 1위를 기록했고 오픈트레이드 35억3000만원(21.33%), IBK투자증권 23억3000만원(14.10%), 코리아에셋투자증권 10억3000만원(6.22%)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작년과 비교하면 와디즈의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1위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으며, 오픈트레이드의 하락세가 눈에 띄었다. 또한 작년 펀딩성공 1건에 그쳤던 크라우디가 올해 상반기 업계 3위로 급상승했다. 작년 12월 8000만원 규모의 펀딩 단 한 건만 성공시켰던 우리종합금융은 올해 펀딩 실적이 전무했다. 작년 4억원의 펀딩을 진행했던 인크도 올해 상반기에는 1억600만원에 그쳤다.
증권사(IBK·코리아에셋·유진·KTB·키움) 5곳의 펀딩 점유율은 작년 26.15%에서 올해 상반기 28.32%로 소폭 상승했다. 이는 작년 1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출범하면서 전업 중개업체 5곳이 바로 시작했지만 증권사 중 IBK, 코리아에셋은 작년 3월, 유진·키움(6월), KTB(7월)의 진입 시점이 다소 늦은 점이 작년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주원 크라우디 대표는 “작년에는 후발주자로 출발하면서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올해는 엄격하게 펀딩 기업을 선별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앞으로 펀딩 영역을 점차 넓혀나가면서 하반기에는 보다 펀딩성공 금액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보다 올해 상반기 펀딩금액이 많은데다가 문재인 정부의 규제완화 기조를 감안하면 향후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의 미래가 밝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펀딩 중개업체들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면서 다양한 펀딩이 시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크라우드펀딩을 살펴보면 와디즈가 1위 체제를 공고히했고, 크라우디가 3위로 상승했다. 사진은 올해 2월말 크라우디가 IBK기업은행과 공동으로 진행한 크라우드펀딩 설명회 모습. 사진/크라우디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