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중저가의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올 가을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전을 앞두고 틈새시장을 겨냥하려는 목적이 크다. 시장의 반응도 뜨겁다. 가격·스펙·디자인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춘 중저가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실속을 챙기려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LG전자의 'Q6' 제품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는 지난 2일 중가 스마트폰인 'Q6'를 출시하며 기존 라인업에 Q시리즈 제품군을 더했다. LG전자 스마트폰은 80~90만원대 프리미엄 제품인 G·V시리즈와 20~30만원대 X시리즈가 주를 이루고, 40~70만원대의 중가 라인업은 없었다. Q6는 18:9 화면비율의 풀비전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제품 테두리에 항공기용 알루미늄 소재를 채택해 내구성을 높였다. 얼굴인식 기능까지 갖춰 프리미엄급 사양에 뒤지지 않는다. 비디오와 오디오 기능을 강조한 프리미엄폰 V20의 미니 버전인 중가격대 'Q8'도 이달 말께 출시한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중가 스마트폰인 '갤럭시A7'과 저가 모델인 '갤럭시J7' 등을 출시했다. 지난달 함께 내놓은 갤럭시노트7의 미사용 부품을 활용한 '갤럭시노트FE'는 40만대 한정으로 출시됐으며, 완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8 출시를 앞두고 주력 제품이 없는 상태에서 중저가인 갤럭시J 시리즈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로 올라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저가 모델의 선전으로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2.7%를 기록해 1위를 탈환했다"고 말했다.
제조사들이 중저가 스마트폰을 주목하고 나선 것은 갤럭시노트8, V30 등 프리미엄폰 출시 전 공백기의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고가의 프리미엄폰만큼 수익성이 높진 않지만, 실적 개선에는 만만치 않은 도움이 된다. 여기에 최근 소비 트렌드가 실속형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면서 수요도 꾸준히 느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프리미엄 제품 출시 전 중저가 스마트폰이 특수를 맞고 있다"면서 "실적에 힘을 보태는 정도는 된다"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