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서점가에 영화와 드라마 등 미디어 콘텐츠의 원작 소설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관련 콘텐츠를 보기에 앞서 보다 깊이 있게 내용을 이해하거나 비교해보려는 독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영풍문고의 ‘20~26일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은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온라인서점 인터파크도서(19~25일)와 알라딘(20~26일)의 집계에서도 책은 2위에 올랐다.
책은 설경구 주연의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의 흥행세가 지속되면서 판매가 동반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저자가 tvN 교양프로그램 ‘알쓸신잡’에 출연해 박학다식한 면모를 보여준 점도 독자들의 관심을 증대시켰다.
송현주 인터파크도서 소설MD는 “최근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 등이 쏟아져 나오면서 원작들이 베스트셀러 차트를 역주행하고 있다”며 “10월 개봉을 앞둔 '남한산성'과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와 '사랑의 온도' 등이 검증된 원작으로 평가받으며 독자들의 손을 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18일부터 방영을 시작한 ‘사랑의 온도’의 원작 소설은 온라인서점을 중심으로 순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인터파크도서의 종합 순위에서는 14위에, 예스24의 문학 부문 순위에서는 7위에 올랐다.
책은 드라마 작가 하명희가 쓴 첫 장편소설로 청춘들이 서로의 세계관에 부딪히며 오해하고 자신의 세계관에 상대를 편입하려는 과정에서 상대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송현주 MD는 “원작 소설은 영상의 스토리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며 “영상과 책의 내용을 비교해보는 재미에 관련 책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 역시 지난 9월7월 개봉한 다큐멘터리 ‘저수지 게임’과 함께 여전히 주요서점가의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들고 있다. 최근 다큐 ‘저수지 게임’이 국회에서 상영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취재기를 깊이 있게 담은 책에도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책은 이번주 인터파크도서와 영풍문고에서 모두 12위에 올랐다.
신학기를 맞아 교육이나 학습에 관한 신간 도서들도 다수 순위권에 진입했다. 초등학교 교장이 자녀 교육과 관련해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코칭 방법을 소개한 ‘엄마 반성문’과 한국사 스타강사 설민석이 선사시대편을 중심으로 설명한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4권’ 등이 이번주 20권에 진입했다.
'사랑의 온도'. 사진/북로드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