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이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김영하 작가의 원작 소설 판매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화창한 가을 날씨가 지속되면서 야외에서 쉽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 서적들의 인기도 두드러졌던 한 주였다.
20일 영풍문고의 ‘13~19일 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살인자의 기억법’은 지난주에 이어 1위를 이어갔다. 예스24(11~17일)와 인터파크도서(12~18일)의 집계 결과에서는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소설 열풍의 중심에는 20~30대 여성 독자들이 자리했다. 지난 14일 교보문고가 구매 비중을 분석한결과 20, 30대 여성은 각각 24.6%, 24.5%로 1, 2위를 차지했다. 40대 여성(15.2%)과 30대 남성(10.7%), 20대 남성(7.4%)가 뒤를 이었다.
김현정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 관계자는 “TV프로그램 출연으로 관심이 집중된 후 원작 영화가 개봉하면서 종합 1위에 오르고 있다”며 “영화의 원작인 한국소설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건 2011년 공지영의 ‘도가니’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살인자의 기억법’ 인기에 지난 5월 출간된 그의 단편집 ‘오직 두 사람’ 역시 동반 상승세다. 10위권 밑에 위치해 있던 책은 이번주 인터파크도서에선 7위까지 올라갔다.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면서 에세이 서적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야외에서 쉽게 읽을 수 있는 짧은 글이나 그림, 일러스트 등이 가미된 책의 인기가 특히 높다.
영풍문고와 인터파크의 집계에서는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와 ‘말의 품격’이 나란히 3, 4위에 올랐다. 송현주 인터파크도서 시에세이 MD는 “두 책은 짧은 글이지만 많은 생각들이 정제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한 책”이라며 “가볍고 휴대하기 편한데다 SNS에서 공유하기 좋은 문장들이 있는 점이 인기 요인”이라고 전했다.
이해인 수녀의 신간 ‘고운 마음 꽃이 되고 고운 말은 빛이 되고’는 출간 즉시 영풍문고의 11위에 올랐다. 이기주 작가와 비슷한 지점에서 ‘말’의 의미를 고찰하는 책은 일상 속 올바른 말 실천법을 소개하며 독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외에 일러스트와 함께 주변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답게 살아가는 법을 설명해주는 김수현 작가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위로의 문장을 ‘보노보노’ 그림과 함께 보여주는 김신회 작가의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등의 에세이도 이번주 10위권 내에 포진했다.
살인자의 기억법. 사진/문학동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