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국토교통부는 올해 추석을 맞아 처음으로 시행한 명절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가 긴 연휴기간과 맞물려 내수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8일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에는 추석 전날 귀성 방향 혼잡은 줄었으나, 당일과 다음날에는 귀성·귀경 방향 정체가 모두 심화했다. 특히 추석 당일 고속도로 교통량이 역대 최대인 588만대를 기록하는 등 추석 3일간 교통량은 1583만대로 지난해 추석(1390만대)보다 13.9% 늘었다.
한국도로공사와 민자법인에 따르면 이번 통행료 면제 금액은 각각 535억원, 142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국토부는 민자법인에 대해선 협약에 따라 재정으로 지원해줄 계획이다. 다만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공공성 강화에 공기업이 참여한다는 의미에서 자체 부담하게 된다.
교통 특성을 보면 귀성 일수 증가로 추석 전날 정체는 완화했으나, 나들이 차량 증가로 추석 당일과 다음날 정체는 심화했다.
국토부는 이번 추석에 긴 연휴기간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교통량 증가를 야기한 면이 있다고 봤다. 지난 임시공휴일에는 연휴가 3~4일로 짧아 근거리 나들이 차량이 대부분이었으나, 이번 추석에는 연휴가 길어 추석 당일부터 귀성 방향 장거리 여행 차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통행료 면제 단독으로 교통량 증가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연휴기간이 짧은 내년 설·추석(각 4일) 면제 결과를 분석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이번 추석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는 국민 부담을 경감해주는 것은 물론, 긴 연휴와 맞물려 장거리 여행을 유도해 국내 관광 및 내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나들이 차량이 몰렸던 추석 다음날 양양, 영덕, 고흥, 순천 등 주요 관광지의 교통량은 전년 대비 2배 이상을 기록했다. 추석 연휴를 맞아 전국 각지에서 진행 중인 지역 축제와 박물관 및 고궁 무료입장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이번 추석 통행료 면제를 통해 고속도로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첫 걸음을 뗐다”며 “향후 명절 통행료 면제를 지속적으로 시행해 부족한 점들을 보완해나갈 것이며, 민자 통행료 인하 등 국민 부담 경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추석연휴 막바지 귀경행렬이 이어진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IC 인근 경부고속도로 상하행선이 귀경 및 나들이차량이 몰리면서 극심한 정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