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에서 스티븐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과 양자 면담을 갖고 북핵 도발에 대응한 한·미 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또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와 만나 대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가 견실하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10일 기재부에 따르면 김동연 부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11일 오전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한다.
김 부총리는 스티브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과 양자 면담을 갖고 대북 정책공조를 비롯한 양국간 경제·금융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또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과도 면담한다. 김동연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최근 대북 문제의 영향 등 주요 이슈에 대해 설명하고 앞으로도 우리나라 국가신용 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부총리는 오는 12~13일 열리는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다. 이 회의는 올해 독일이 G20 의장국으로서 개최하는 마지막 재무장관회의다.
주요 20개국과 초청국의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과 IMF·경제협력개발기구(OECD)·WB·금융안정위원회(FSB) 등 주요 국제금융기구 대표들이 참석한다.
이들은 지난 7월 함부르크 정상회의 이후 세계경제 상황에 대해 진단하고 그동안의 논의경과를 점검한다. 안건은 세계경제 및 정책공조, 아프리카 협약, 국제금융체제, 금융규제, 국제조세 등이다.
김 부총리는 이번 회의에서 지난달 북 핵실험 이후에도 한국 금융시장과 경제가 안정을 유지하고 있으며 경제 펀더멘털도 튼튼하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 세계경제의 강하고 지속가능하며 균형 잡힌 포용성장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임박한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에 유의해야 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적 당면과제인 저성장 극복과 양극화 해소를 위해 함께 고민할 것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13일에는 IMF·WB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연차 총회는 매년 정례적으로 전세계 189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하는 회의로 이번 회의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와 김용 WB 총재의 기조연설이 진행된다.
이어 14일에 열리는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에서 세계경제 회복세와 금융시장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글로벌 정책과제 및 IMF의 역할을 논의한다.
김동연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한국 새정부의 일자리와 소득주도 성장 및 혁신성장 전략을 소개하고, 세계경제 성장 모멘텀 지속을 위해 IMF가 국가별 상황에 맞는 다양한 성장친화적 거시경제 정책을 권고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헹 스위 키트 싱가포르 재무장관, 쿠즈카로프 우즈베키스탄 경제부총리, 김용 세계은행 총재,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아담 포센 소장과도 양자면담이 예정돼 있다. 김용 총재와는 한국과 세계은행 간 협력 강화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2기 MOU와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 협력 MOU에 서명한다. 헹 스위 키트 재무장관과는 세계경제 현안과 국제협력을, 쿠즈카로프 우즈베키스탄 경제부총리와는 양국간 경제협력에 대해 협의한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에서 스티븐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과 양자 면담을 갖고 북핵 도발에 대응한 한·미 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사진은 지난 6월 므누친 재무장관과 전화통화 하는 모습. 사진/기획재정부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