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어타임이 감정정서의 순화를 목적으로는 하는 놀이치료와 구별되는 <발달유도 행동치료법>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오늘은 그 연장으로 <발달유도>라는 목적을 실현시키기 위해 필수적으로 지켜져야 할 첫 번째 원칙인 치료시간에 대해서 살펴보겠다.
자폐증, 아스퍼거증후군 등의 발달장애는 뇌신경 손상, 뇌신경 이상에서 유발된 신경장애다. 치료를 통해 질병이 호전된다는 것은 손상된 뇌신경조직의 회복 또는 대체조직의 형성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사회성발달을 저해하는 손상된 뇌기능의 회복, 복구 과정이 자폐증 호전과정인 것이다.
손상된 뇌신경조직의 회복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여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정확한 답을 하기는 어렵다. 다만 분명한 것은 다다익선이라는 점이다. 긴 시간이 투자되면 투자 될수록 좋다는 점은 분명하다.
또 하나 분명한 점은 단일 자극이 시냅스로 형성되려면 2주 이상의 반복된 자극이 있을 때만 안정적인 시냅스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결국 일정한 수준의 자극이 2주 이상 반복 실행돼야 하며 하루 중 상당한 시간 반복적으로 실행돼야 효과를 낼 수 있다.
보행 장애를 만드는 뇌신경장애 중 대표적인 질환이 뇌성마비다. 보행재활을 위한 물리치료는 낮 병동이라는 제도를 통하여 하루 6시간 이상 발달적인 자극을 주는 치료를 진행한다. 최초로 자폐증의 호전을 보고한 ABA 치료는 하루 평균 6~8시간을 시행할 때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뇌신경의 가소성을 유도하는 <발달 유도> 치료라면 이정도의 고강도 자극을 6시간 이상 투입해야 효과가 있다는 것은 상식이다.
플로어타임도 뇌신경손상을 회복시키는 <발달 유도>치료다. 절대적인 시간이 투여돼야 효과를 볼 수 있음은 당연하다. 플로어타임 치료법을 만든 그린스판 박사는 하루에 4시간 이상의 플로어타임 치료를 진행할 것을 권장했다. 만 7세 이하 아동들에게 하루 4시간씩 2~3년 실행한다면 대체로 58%의 아이들이 정상아동으로 생활하였다고 보고하였다. 다른 치료보다 투입시간이 적은 것은 플로어타임이 아동의 자발성에 기초한 진행이어서 더 효과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간혹 일주일 2회 정도 1시간 정도씩 플로어타임을 한다고 말하는 부모를 볼 수 있다. 치료에 필요한 절대적인 시간을 투여하지 않는다면 이는 플로어 타임을 한다고 볼 수 없다. 플로어타임의 흉내내기일 뿐이다. 치료사가 직접 하던지 아니면 부모가 실행을 제대로 하던지 하루 4시간의 플로어 타임을 진행하는 것이 진짜 플로어타임이다.
필자와 함께 발달장애 증상을 치료받는 부모들에게는 하루 2시간 이상을 권장한다. 4시간이라고 말하지 않는 것은 감각발달치료의 효과가 매우 강력하여 2시간 시행으로도 아이들이 무난하게 좋아지기 때문이다. 단 2시간은 최소일 뿐이다. 어떤 경우는 지속적이고 고강도로 결합되는 플로어 타임이 있을 때 아이들이 발달하기 시작한다. 자폐증이나 발달장애 아동의 치료를 목적으로 한다면 하루 2시간 이상의 플로어타임은 필수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현)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현)토마토아동발달연구소 자문의
- (전)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전)자연인 한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