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제1호’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를 받은 점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한국판 ‘골드만삭스’ 모델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유상호 대표는 13일 오후 5시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년여 간 초대형 IB를 준비해왔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발행어음 업무에서 선두주자인 만큼 개인, 기업, 나아가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한국판 골드만삭스의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당국의 단기금융업 업무 도입의 취지에 발맞춰 개인고객에게는 신규자산 증식 수단을 제공하고 혁신기업에는 모험자본을 적극 공급하면서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업계 최고 수준의 IB역량을 활용해 모범 모델을 시장에 안착시키겠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12월 금융당국의 단기금융업무 허용 입법예고 이후 올해 2월 준비 조직을 발족했고 6월에는 경영기획총괄 산하에 종합금융투자실을 신설해 본격적으로 관련 업무를 준비해왔다.
유 대표는 향후 발행어음 운용전략에 대해 “기업금융 자산은 1년6개월 내 50% 이상 투자할 예정”이라면서 “자본시장법 시행령에서 1년6개월까지 순차적으로 50%까지 늘리도록 유예를 두었으나 가능하면 초기에 50%를 초과할 수 있도록 노력해 혁신기업에 모험자본 공급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동산자산은 30% 이내, 유동성비율은 100% 이상 준수하겠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그는 “수익성을 위해 부동산 자산에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는 오해가 있다”면서 “법이 정한 30% 이내 기준을 철저히 준수해 운용하겠다”고 언급했다.
유 사장은 발행어음 조달과 관련, "올해가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으로 말잔은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4조원, 3년차에는 6조원, 4년차에는 8조원 이상까지 조달할 계획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유 대표는 이를 통해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고 수익성 향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발행어음이 허용되면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상시적인 자금수탁이 가능하다”면서 “기존 순영업수익 중 일반수수료 영업 비중이 80%, 고객 및 고유자산의 운용수익이 20%였지만 향후 3년차에는 수수료영업 70%, 운용수익 30%로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중소기업,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미래의 IB 네트워크를 넓히고 질적, 양적 차별화를 통해 글로벌 IB로의 성장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유 대표는 혁신기업의 마중물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오랫동안 준비해온 자원을 최적화해서 시장과 정부, 고객이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게 자금공급의 선순환을 통해 성장을 지원하는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가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