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국어와 영어, 수학 모두 지난해보다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018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첫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영역 1등급 비율은 10.03%(5만2983명)로 지난해 1등급 비율인 4.42%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수학 가형은 5.13%로 전년도(6.95%)보다 줄어든 반면, 수학 나형은 7.68%로 전년도(4.74%)보다 늘었다.
당초 예상했던 영어영역 1등급 비율(6~8%)을 넘어선 것과 관련해 시기자 평가원 수능기획분석실장은 “절대평가에서는 문항의 절대 난이도를 유사하게 출제한다고 할지라도 학생들의 학습 준비도에 따라 등급 비율이 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도 대체적으로 낮아졌다. 국어 영역이 134점으로 지난해(139점)보다 5점 하락했다. 수학 가형은 130점으로 지난해와 동일했고, 수학 나형은 135점으로 지난해(137점)보다 2점 낮아졌다.
시험이 쉬울 때 낮아지는 표준점수 최고점을 고려하면 수학 가형을 제외하고 국어 영역과 수학 나형 모두 변별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상위권 대학을 노리는 수험생들의 셈법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국어가 130점에서 128점으로 낮아졌고, 수학 가형과 나형은 각각 124점에서 123점으로, 131점에서 129점으로 하락했다. 사회탐구는 과목별로 63~67점, 과학탐구 64~67점, 직업탐구 64~71점, 제2외국어·한문 64~81점을 보였다.
특히, 올해는 평가원장이 처음으로 직접 수능 만점자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날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사교육기관이 현실을 왜곡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영어와 한국사에서 1등급을 받고, 국어·수학·탐구(2과목)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은 재학생이 7명, 졸업생이 7명, 검정고시 출신이 1명으로 총 15명”이라고 밝혔다.
올해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53만1327명으로 재학생은 39만8838명, 졸업생은 13만2489명이었고, 사회탐구, 과학탐구 영역에서 2개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은 전체 응시자 중 각각 99.7%, 99.9%였다. 평가원은 12일 수험생들에게 수능 성적표를 배부할 예정이다.
이규민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위원장이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