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최근 현대·기아차의 임금 및 단체협상이 마무리 수순을 밟으면서 올해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글로벌시장 위축, 원화강세 등 악재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는 가운데 매년 되풀이되는 노조리스크는 고질적인 문제로 거론된다.
16일
현대차(005380)는 전날 실시된 임금 및 단체협약 2차 잠정합의안이 전체 투표자 4만6082명 중 찬성 61.06%(2만8137명)으로 가결됐으며, 임단협 타결로 울산공장 등 전 사업장의 생산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기아차(000270)도 15일에 열린 27차 임금교섭에서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기아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18일 실시될 예정이지만 앞서 현대차 임단협이 가결됐고, 파업 장기화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통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가 노조 리스크 완화에는 성공했지만 매년 반복되는 파업과 그로 인한 손실은 고질적인 문제라는 게 업계 전반적인 분위기다. 현대차는 작년 8월부터 파업으로 인한 생산중단 기간은 172시간, 생산차질 대수는 7만484대에 달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한편, 현대·기아차가 작년 실적부진에서 회복하려면 글로벌시장 위축, 원화강세 등을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1년전 1194원에서 현재 1064원 수준까지 하락했고 당분간 이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작년 실적부진에서 탈피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작년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4조9728억원으로 전년대비 4.25%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차는 2014년 7조5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후 2015년 6조3579억원, 2016년 5조1935억원으로 해마다 감소세를 나타냈다. 올해는 5조4543억원으로 작년보다는 높지만 예전 수준에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아차도 2014~2016년 연간 영업이익이 2조3000억~2조5000억원 수준을 유지했지만 작년에는 전년보다 66.18%나 감소한 8325억원, 올해는 1조9677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 성장세가 둔화되고 환율로 인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현대·기아차는 물론 자동차 업계 전반적으로 올해 의미있는 실적개선을 이루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영업이익이 증가하더라도 작년 실적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경영환경이 녹록하지 않다는 점에 대해 노사 모두 공감하고 있다"면서 "품질 경쟁력 향상, 내실 강화는 물론 미래 핵심기술 투자 확대 등을 통해 극복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가 최근 노조리스크 완화로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지만 글로벌시장 위축, 원화강세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 서울 서초구 현대·기아차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