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그간 손해보험업계가 주름잡고 있던 온라인보험 시장에 생명보험업계도 뛰어드는 모습이다. 주로 수입보험료 규모가 작은 중소 생보사들을 중심으로 온라인보험 출시가 확대되고 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은 지난 5일 월 보험료 9900원에 치아 치료와 암 진단비를 각각 보장하는 온라인 전용 (무)9900ONE 치아보험과 (무)9900ONE 암보험을 출시했다. 두 상품은 만기환급금이 없는 순수 보장형으로, 20~30대를 타깃으로 설계됐다. 처브라이프생명도 지난 1월 30세 여성 기준 월 630원의 보험료로 유방암을 단독 보장하는 온라인 전용 (무)Chubb 오직 유방암만 생각하는 보험을 출시했다.
동양생명은 기존에 내놓은 온라인 전용 상품들에 대해 프로모션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무)수호천사온라인더좋은저축보험과 (무)수호천사온라인꽉채운암보험, (무)수호천사온라인꽉채운어린이보험30·80, (무)수호천사온라인더좋은정기보험(무해지환급형)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에는 더좋은저축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상품권 제공 이벤트를 시행했다. 또 이달 말까지 동양생명의 온라인보험에 가입하고 후기를 작성한 고객들에게 커피 쿠폰을 증정한다.
온라인보험은 그동안 손보사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져왔다. 자동차보험을 필두로 온라인보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손보사들은 앞 다퉈 보장 내용이 단순한 온라인 상품들을 출시했다. 반면 생보사들은 전속 설계사 및 대리점, 은행연계보험(방카슈량스) 의존도가 컸다. 생보업계의 주력 상품인 종신보험과 저축성 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발적 가입 의사가 낮은 데다, 상품 구조가 복잡해 소비자들이 스스로 보장 내용이나 보험료 수준의 적정성을 판단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생보사들의 지난해 10월 말 기준 수입보험료(초회) 중 사이버마케팅(CM) 비중은 0.13%에 머물렀다.
하지만 교보생명이 온라인보험 판매 전담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을 설립한 이후 생보사들의 온라인보험 시장 진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생보업계 빅3로 불리는 삼성·한화·교보생명이 온라인보험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면, 최근 들어선 중소 보험사들이 후발주자로서 온라인보험 출시에 앞장서고 있다. 온라인보험에 대한 대형 보험사들의 관심이 시들해진 틈을 타 CM 채널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한 중소 생보사 관계자는 “CM도 이제 소비자들이 보험을 선택할 새로운 채널이 됐기 때문에 앞으로도 신상품 출시 등을 늘릴 것”이라며 “더욱이 온라인보험을 출시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다른 채널보다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라이나생명은 지난 5일 월 보험료 9900원에 치아 치료와 암 진단비를 각각 보장하는 온라인 전용 (무)9900ONE 치아보험과 (무)9900ONE 암보험을 출시했다. 사진/라이나생명
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