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보험 활성화, 전문보험사 설립 기여할 것"

보험연구원 리포트에 보고서 게재…"기존 영업방식으론 부적합"

입력 : 2018-03-25 오후 2:10:46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소액간단보험(미니보험) 활성화가 전문보험사 설립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25일 발간한 보험연구원 리포트 제441호에 이 같은 내용의 ‘미니보험 상품의 개요 및 전망’ 보고서를 게재했다.
 
미니보험은 보험 가입기간이 짧고 보험료가 소액인 상품으로,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일상생활에 밀접한 미니보험 출시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월 보험료 1만원 내외로 유방암 등 특정 암만 보장하는 보험, 스키를 타다가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배상책임을 보장하는 보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대다수 미니보험은 가입기간이 일회성이거나 1~2년으로 짧아 소비자가 보장이 필요한 특정 시기에 소액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보험업계의 기존 영업방식으로는 미니보험을 활성화하는 데 현실적인 한계가 따른다. 보험설계사 채널 등 대면 채널은 판매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에 보험료가 소액인 상품을 판매하기에 부적합하고, 기존의 복잡한 가입심사 절차는 고객의 가입 포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석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실제로 저렴한 보험 상품을 설계사 등 대면 채널을 통해 판매한 사례들이 있으나 성과가 미미하다”며 “또 일반 상품 구매를 위한 카드 결제, 온라인 은행대출도 몇 분 안에 해결되는 상황에서 불과 몇천원에 불과한 상품 구매를 위해 복잡한 인증 절차를 요구하는 보험 상품은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김 연구위원은 미니보험 활성화가 기존 보험회사의 전문보험회사로 진화나 신규 전문보험회사 설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일부 미니보험은 보장 내용이 주계약과 특별약관이 결합된 기존 상품과 겹치는 문제가 있고, 가입 절차도 개선이 필요해 기존 상품과 함께 판매할 때보단 미니보험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할 때 더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위원은 “미니보험은 고객 정보를 얻기 위한 미끼상품으로 언급되기도 하지만 적극적인 개발 및 판매를 통해 보험회사는 특정 위험에 대한 전문회사로 이미지 구축이 가능하다”며 “따라서 미니보험은 정보기술(IT) 등과 결합해 보다 쉽고 간편하게 필요한 위험만을 보장하는 전문보험회사의 출현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5일 서울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에서 열린 '금융혁신을 위한 금융업 진입규제 개편방안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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