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자폐증 유발 환경 이상 실체 ‘면역이상반응’

(의학전문기자단)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입력 : 2018-04-30 오후 12:07:52
자폐스펙트럼의 발생률은 임신 중 산모의 상태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현대사회에는 다양한 위험 요소가 독성물질로 작용하여 산모의 태중 아이를 공격한다. 아직 다 규명되지 못했지만 점점 다양한 위험 요소들이 보고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확인된 것은 간질 치료제인 데파코트이다. 발프로에이트 성분인데 이를 복용한 여성은 일반 산모에 비해 자폐아동을 출산할 위험성이 3배나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프로에이트는 항경련제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조울증 치료제, 진통제, 편두통 치료제로도 사용된다. 자폐증의 발생에 관여한다고 알려진 여러 신경독성 물질의 작용 경로가 아직 다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면역학적 이상반응이 그 작용 경로와 자폐증의 발생을 매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신 중 산모가 면역이상을 유발하는 질환에 노출된 경우 자폐아 출산율이 증가하는 것을 통해 이를 추정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임신 중 고열이 있으면 자폐 성향의 아이를 낳을 확률이 두 배 증가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 어바 헤르츠-피시오토(Irva Hertz-Picciotto) 박사는 임신 기간에 어떤 요인이 아이의 자폐 성향 위험을 높이는지를 연구했다. 그 결과 임신 중 감기 등으로 열이 난 경험이 있는 경우 자폐아 출산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임신 전 비만과 당뇨병이 겹친 여성은 자폐아 출산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왕샤오빈(XiaobinWang) 박사는 6년간 진행한 추적조사 결과 당뇨병이 있는 비만 여성은 자폐스펙트럼장애아의 출산 위험이 4배 높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비만과 당뇨병 중 어느 하나만 있는 경우도 자폐아 출산 위험이 2배 높았다고 했다.
 
자폐증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미국 ‘Simons Foundation’의 소식지에 보고된 내용에 의하면 산모의 자가면역질환과 태아의 자폐스펙트럼장애 사이에 상관성이 입증됐다고 한다. 자폐증을 가진 아동의 대략 10% 정도의 원인은 산모의 자가면역체계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모가 자가면역질환을 가진 경우에 뇌를 구성하는 단백질에 반응하는 면역분자를 혈액 속에 배출한다는 연구 결과가 『분자 정신의학』 저널지에 발표됐다. 이때 산모는 면역분자가 뇌에 들어가는 것을 차단할 수 있지만 태아는 불가능하여 뇌조직의 이상 면역반응이 나타난다. 『분자 정신의학』의 보고에 의하면 자폐증의 10% 정도가 모계의 자가면역질환, 즉 모계가 가진 항뇌단백질 항체의 공격으로 인해 발생한다.
 
결국 신경독성 물질의 유입과 태중 산모의 면역이상반응이 결합하여 자폐증이 유발되고 또 발생률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현)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현)토마토아동발달연구소 자문의
- (전)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전)자연인 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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