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4월 중국 판매량 두 배 증가…부진탈출 시동

3월 이어 두달 연속 개선…"기저효과 감안해도 판매 회복"

입력 : 2018-05-03 오전 10:30:49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기아차의 4월 중국 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사드 갈등 후폭풍으로 중국 시장에서 고전했던 현대·기아차는 3월에 이어 4월에도 실적 개선을 보이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기아차는 4월 중국 시장에서 10만3109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01.9% 증가했다고 3일 발표했다. 현대차는 7만7대, 기아차는 3만3102대로 각각 100.0%, 106.2% 증가해 양사 모두 판매량이 급증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사드 사태로 인한 기저 효과도 있다"면서도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후 3월 35.4%, 4월 101.9% 증가해 본격적인 판매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1~4월 누계 판매는 34만792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2%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의 '링동'이 4월 1만9300대로 전체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고, 소형 SUV 신차 '엔씨노'는 출시 첫달 4385대가 판매됐다. 기아차에서는 'K2'(9818대), 'K3'(7983대)가 전체 판매를 주도했고, 4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준중형 SUV '즈파오'도 4836대가 판매됐다. 
 
현대·기아차가 4월 중국시장에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보이면서 사드 여파로 인한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 사진/현대·기아차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사드 사태가 진정되는 분위기에 지난해부터 다양한 신차 라인업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한 것이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면서 "올해 현대차 90만대, 기아차 45만대 등 총 135만대의 판매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SUV 비중이 2010년 12%에서 지난해 42%까지 성장한 점을 감안해 SUV 라인업을 대폭 보강해 판매와 수익성 모두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올 하반기 쏘나타 PHEV, K5 PHEV 등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친환경 라인업을 확대해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연비규제 강화와 신에너지차 보급 정책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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