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카오M 합병 시너지 기대 '솔솔'

계정 연동 효과 가속화·투자 확대 전망…"중장기 관점에서 봐야" 의견도

입력 : 2018-05-19 오전 10: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카카오(035720)가 자회사인 카카오M을 흡수합병하기로 하기로 하면서 기업가치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두 회사간 사업연계를 통해 일어나던 시너지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카카오는 자회사인 카카오M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고 지난 17일 공시했다. 합병 목적은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합병 후에는 카카오M의 음악·영상 사업을 별도 분리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2016년 3월 카카오M(당시 로엔)을 인수한 뒤 2017년 10월 멜론(플랫폼), 음악 콘텐츠, 영상 콘텐츠 사업을 각각 CIC(Company In Company) 체제로 바꾸는 조직개편을 했다.
 
합병으로 플랫폼 운영의 시너지는 한층 커질 전망이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합병으로) 카카오와 카카오M의 개인정보 통합과 데이터 공유가 진행되면 멜론의 카카오 계정 연동 효과가 가속화되면서 유료 가입자가 증가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사업의 음악 콘텐츠 활용도가 더욱 높아지고 사업 추진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음악·영상 콘텐츠 사업 부문 분리는 의사결정 속도 저하와 이해상충 등의 문제를 해소해 콘텐츠 제작 사업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M의 현금을 활용한 투자와 인수합병(M&A)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계열회사에 출자하면서 신 성장 동력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카카오M이 보유한 3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자회사에 대한 추가적인 증자나 대규모 M&A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관련 연구개발(R&D) 등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장원열 신영증권 연구원은 "AI 추천 등 신규서비스는 다양한 데이터 확보가 필수적인데 현재는 각 법인이 개인정보관리주체라 데이터 교류에 한계가 있고 플랫폼 업체로써 공통된 기술개발 영역도 존재한다"며 "카카오M과의 합병은 AI 관련 투자 역량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합병 효과가 실질적인 기업가치 향상으로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문 연구원은 "이번 결정은 기존에 76% 이상의 지분을 보유했던 연결 대상 자회사를 흡수합병하는 것이라 카카오의 기업가치에 주는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전개상황을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민수(오른쪽), 조수용 카카오 신임 공동대표가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3.0시대 선언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8.03.27. 사진/뉴시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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