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주춤'…한국지엠 회복세 뚜렷

한국지엠, 르노삼성 누르고 4위 도약…쌍용차도 선전

입력 : 2018-06-03 오후 5:18:5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기아차의 내수 합산 점유율이 올해 처음으로 하락했다. 반면 쌍용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의 점유율은 상승해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한국지엠은 5월 내수 실적이 전월보다 40%가 넘는 높은 증가세를 보이면서 경영정상화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5월 내수 판매량은 13만3663대로 전월(13만4197대) 대비 0.4% 소폭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6만1896대, 4만7046대를 판매해 전월 대비 각각 3.0%, 5.9% 줄었다. 시장점유율도 현대차는 4월 47.5%에서 5월 46.3%, 기아차는 37.3%에서 35.2%로 각각 1.2%포인트, 2.1%포인트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의 내수 합산 점유율은 올 초 신차 효과에 한국지엠 사태까지 겹치면서 1월 80.5%로 80%를 넘더니 4월 84.8%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5월에는 81.5%로 전월 대비 3.3%포인트 하락해 내수 독점 현상이 다소 완화됐다. 5월 해외실적도 32만5121대로 전월 대비 0.9% 감소했다. 다만, 기아차는 5월 해외실적이 20만130대로 전월 대비 5.0% 증가해 전체 실적도 2.7% 늘었다.
 
현대·기아차의 내수 합산 점유율이 4월 84.8%에서 5월 81.5%로 하락하면서 내수독점 현상도 다소 완화됐다. 자료/ 각 사
 
한국지엠은 5월 내수 판매 7670대로 4월(5378대)보다 42.6% 증가하면서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내수 점유율은 4월 4.0%에서 5.7%로 1.7%포인트 늘었으며, 순위도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한국지엠은 지난 2월 군산공장 폐쇄 방침을 발표한 후 국내 철수 가능성이 제기되고 브랜드 신뢰도가 훼손되면서 판매량이 1월 7844대에서 4월 5378대까지 급감했다.
 
그러나 4월 말 경영정상화 방안에 합의한 후 주력 모델인 스파크가 2208대에서 2565대, 말리부는 576대에서 1044대로 늘면서 회복 조짐을 보였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지난달 대부분의 차종에서 판매실적이 증가하면서 내수시장 입지를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고객 신뢰를 다시 찾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내수 판매량이 4월 8124대에서 5월 9709대로 19.5% 증가하면서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간판모델인 렉스턴 스포츠와 티볼리가 3944대, 3660대 팔리면서 4월보다 33.7%, 9.5% 판매량이 신장됐다. 수출도 3229대로, 4월(2806대)보다 15.1% 늘었다. 덕분에 내수와 수출 모두 올 들어 월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르노삼성은 5월 내수 판매량이 전월 대비 6.4% 증가했지만, 수출 실적이 8759대로 4월(1만6193대)보다 45.9% 큰 폭으로 하락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예정된 해외판매 차량 선적이 지연되면서 수출물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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