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제구상' 새만금 남북도로 공사 수주전 돌입

설계점수 70% 배점…"가격보다 기술이 경쟁 포인트"

입력 : 2018-06-28 오후 4:00:50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한반도 신경제구상의 핵심 거점으로 떠오른 새만금 남북도로 공사 6, 8공구 수주전의 막이 올랐다. 이번 공사 입찰은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인 만큼 기술 점수가 낙찰자를 판가름 하는 주요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사들은 토목 공사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설계 평가 심사 이전까지 기술력에 대한 보안을 철저히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새만금개발청이 공동 주최한 '2017 새만금 드론 항공촬영 공모전'에서 수상한 고군산군도. 사진/군산대
 
28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입찰 지원을 마감한 결과 6공구에는 고려개발과 금호산업, 8공구에는 한화건설과 두산건설, 동부건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만금 남북도로 공사 6, 8공구는 지난해 새만금 남북2축 도로 건설공사 1단계와 최근 수주 건설사가 결정된 새만금 남북도로 건설공사 2단계 1, 2공구에 이은 도로 분야 입찰이다.
 
설계시공 일괄 입찰 방식에 따라 낙찰자 결정은 설계점수와 가격점수로 나뉘어 평가된다. 가중치 기준방식을 적용해 설계점수와 가격점수는 각각 70%, 30%의 비중이 배정됐다. 사실상 기술력이 공사를 수주하는 데 큰 변별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설계평가에선 항목과 위원별에 따라 강제 차등을 적용한다.
 
하자담보 책임 기간을 두는 것도 특징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고속 주행 포장 내구성 향상을 위한 포장공 추가 원가를 반영해 도로 콘크리트포장 5년, 아스팔트포장 3년의 하자담보 책임 기간을 적용한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기술형 평가이기 때문에 도로 포장의 유지, 장기적인 관리 향상, 배수 설계 완비 등 20가지의 지정과제를 제시했다"며 "부대 시설 마련, 터널 경관, 굴착 시 발파에 의한 영향 최소 등 안전과 관련된 항목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야 수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기단축 역시 심사에서 높은 배점이 부여됐다"고 덧붙였다.
 
건설사들은 이 같은 지정 기준에 따라 설계 평가를 준비하는 한편, 구체적인 전략 및 설계 기술, 교량 구조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주택시장 경기가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이번 토목 분야 수주를 목표로 경쟁이 과거보다 한층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6, 8공구에 지원한 건설사는 이전 새만금남북도로 공사에서 주관사로 수주한 건설사가 없어 한층 경쟁이 고조됐다는 분위기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기술제안평가라서 기술 적용에 대해선 대외비로 취급하고 있다"며 "상대방이 사용한 기술이 알려지면 비방이 시작되기 때문에 설계 평가 전까지 어떤 기술력을 활용했는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가격보다 어떤 기술을 적용했는지가 경쟁 포인트"라면서 "4일 설계 도면을 제출하고 6일날은 PT가 있어 사전에 전략이 노출되면 문제가 생긴다"며 "지금은 민감해서 공개가 불가하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다음 달 심의위원 15명 안팎을 선정해 설계심의를 가진다. 6공구는 다음달 23~24일, 8공구는 25~26일에 각각 심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낙찰자로 선정되면 오는 11월부터 착공에 들어간다. 한편 이번 새만금 도로공사에 6공구 2257억, 8공구 2220억원의 설계금액이 배정됐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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