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를 또 다른 방법으로 치료하여 정상적인 학습과 생활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논문 보고가 있다. ABA적인 접근법을 비판한 소아정신과 의사에 의해 제기된 논문이다. 조지워싱턴대학의 스탠리 그린스판(Stanley Greenspan)은 ‘DIR-FLOORTIME’이라는 치료법을 체계화하여 1997년 그것의 임상례 분석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2~3년간 치료를 진행한 200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58%의 아동들이 아주 우수한 치료 경과를 보였다고 보고했다. 우수한 치료 효과라고 분류한 기준은 자폐평정척도인 CARS 검사를 통해 비자폐적인 범주로 분류된 것을 의미한다. 또한 ABA의 치료 효과와는 달리 자폐 아동이 사회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데 숙달된 상태를 보였으며 자기몰입과 자기자극 현상이 소실되었다고 보고했다.
DIR-FLOORTIME이란 ‘Development Individual Relationship’의 약자로 국내에서 ‘발달적 놀이치료’로 번역돼 통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DIR-FLOORTIME은 기성의 놀이치료와는 철학도 다르고 방법론도 다른데 ‘발달적 놀이치료’라는 번역은 불필요한 혼동을 만들어내기에 필자는 이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필자의 생각에는 ‘관계강화에 기초한 사회성발달 치료법’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한 듯하다. 다만 그 진행 방식이 아동 중심적 방법을 채택해 놀이적인 방식을 이용할 뿐이다.
이 논문은 후향적인 논문으로서 학문적인 가치에는 한계가 있지만, 자폐 아동이 사회적 관계가 능숙해지며 자기자극 현상이 소실되는 방향으로 증세 호전이 이루어졌다는 측면에서 보자면 ABA치료법에 비해 보다 근본적인 치료에 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자폐증 아동이 호전될 때 여전히 사회성은 부족한 기능습득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사회적인 스킬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한층 더 자폐증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DIR-FLOORTIME 치료법이 보다 자폐증 치료의 본질에 근접하고 있다고 볼 수 있기에 필자 역시 DIR-FLOORTIME 치료법을 지지하며 환자들에게 권유하고 있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현)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현)토마토아동발달연구소 자문의
- (전)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전)자연인 한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