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중형 SUV인 QM6는 르노삼성자동차를 대표하는 모델이다. QM6는 7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1만5646대가 판매되면서 SM6(1만4217대)를 제치고 르노삼성 차량 중 올해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 5월 2019년형 QM6를 출시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중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승은 지난 14~15일 이틀간 진행됐으며, 서울에서 태백을 왕복하고 태백에서는 여러가지 장애물 코스를 코너링을 통해 탈출하는 슬라럼 테스트를 했다. 시승모델은 QM6 dCi 4WD RE 트림이었다. 차량에 탑승하니 태블릿PC를 연상케하는 8.7형(인치) 터치 스크린 방식의 S-Link 시스템이 눈에 띄었다. 이전에 시승했던 SM6에서도 S-Link 시스템을 경험한 적이 있어 친숙함이 느껴졌다.
QM6 dCi 4WD RE 트림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시승 코스의 대부분이 고속도로로 이뤄져있는 점을 감안해 속도감을 체험하는 데 중점을 뒀다. QM6 2.0 dCi는 최고 출력 177ps, 최대 토크는 38.7kg·m에 디젤 직분사 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가솔린 모델인 QM6 2.0 GDe가 최고 출력 144ps, 최대 토크 20.4kg·m인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파워와 속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태백 부근 오르막 길에서도 무난한 주행이 가능했다.
일반적으로 디젤 차량은 고속 주행 시 소음이 발생하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QM6에서는 빠르게 속도를 높였음에도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르노삼성은 QM6 디젤 모델에 고품질 흡입재와 함께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차량 내부에 설치된 12개의 스피커가 소음과 반대되는 파장을 일으켜 내부 소음을 줄이거나 상쇄시키고, 엔진 흡기관에서 발생하는 부밍음이나 바람이 차체와 부딪히면서 나는 풍절음을 감소시킨다.
QM6 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주행 중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크루즈 콘트롤 기능을 사용했다. 강원도 지역에는 구간 단속 지점이 많고 구간 단속 거리가 최대 7~8km에 이르는 지점들도 있었다. 단속 구간이 시작되면 크루즈 콘트롤을 제한 속도에 맞춰 보다 편하게 운전을 할 수 있었다. 스티어링 휠에 있는 스위치를 한 번 누를때마다 시속 2km씩 조절할 수 있었다.
태백에 도착하고 나서 전문 인스트럭터의 지도 하에 슬라럼 테스트를 진행했다. 좁은 간격으로 놓인 4개의 라바콘을 지그재그로 빠져나왔다가 장애물을 크게 한 바퀴 회전하고 3개의 라바콘을 통과해 목표지점에 급정거로 정지하는 코스로 구성됐다. 슬라럼 테스트에서는 2WD, AUTO, 4WD 모드 중 4WD를 선택해야 했는데, 테스트 후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방향을 전환하거나 코너링을 해야되는데 2WD에 비해 4WD로 주행했을 때 접지력이나 주행 안전성이 훨씬 뛰어났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앞바퀴에 100% 구동력을 전달하는 2WD는 노면 상태가 고르거나 고속 주행 시 적합하고 최고의 연비 효율을 얻을 수 있다"면서 "4WD는 눈길, 진흙길, 가파른 비포장 도로 등 험로에서 원활한 주행을 돕는다"고 말했다. 2019년형 QM6 가격은 가솔린 모델 GDe 2480만~3050만원, 디젤 모델 dCi 2WD 2770만~3340만원, dCi 4WD 모델 3100만~3510만원이다.
QM6으로 슬라럼 테스트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르노삼성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