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자폐증치료 - 한국 놀이치료의 문제점

(의학전문기자단)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입력 : 2018-08-29 오전 6:00:00
자폐스펙트럼장애 치료에서 DIR-FLOORTIME(플로어타임) 치료의 중요성은 매번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자폐 아동의 부모와 자폐스펙트럼장애 치료 상담을 하다 보면 DIR-FLOORTIME을 일반 놀이치료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 한국어 번역을 ‘발달적 놀이치료’라고 했기 때문에 빚어진 혼동이 아닌가 싶다. 이 혼동은 부모 탓만이 아니다. 아동심리센터 여러 곳에서 심리상담사가 자폐증 아동을 상대로 놀이치료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자폐증이라는 진단이 내려진다면 놀이치료는 효과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일반 심리센터에서는 자폐증 아동들에게 놀이치료를 진행하는 곳이 적지 않다. 소아정신과 의사 중에서도 심리학적 치료법에 경도된 의사들이 자폐증 아동들을 대상으로 놀이치료를 처방하는 경우도 적지 않고 그래서 혼란이 더욱 부채질되는 듯하다. 그러나 심리학에서 말하는 놀이치료와 소아정신과 의사인 그린스판에 의해 주창된 DIR-FLOORTIME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놀이치료’의 정확한 명칭은 ‘놀이를 이용한 심리치료’다. 정의를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심리적인 갈등이 생기고, 해소되지 않은 갈등은 계속 그 사람의 정서와 행동에 영향을 주며 문제로 진전되기도 한다. 이러한 인간 내면의 갈등과 무의식과 관련된 문제를 다루는 것이 정신 치료다. 하지만 아동은 언어적 표현이 미숙해 대화보다 놀이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과거 일을 설명하면서 갈등을 해결해 나갈 수 있다. 따라서 아동의 정신 치료에서 놀이는 필수적이다.
 
즉 놀이치료란 심리적 갈등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갈등 해소에 기초한 정서 행동교정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심리적인 갈등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뇌 신경학적인 발달이상에 의해 나타난다. 그러므로 보통의 놀이치료에 의한 치료 대상이 될 수 없다.
 
DIR-FLOORTIME은 아동의 발달단계를 높이기 위해 놀이라는 방식을 이용할 뿐 놀이치료나 심리치료와는 관련이 없다. 자폐치료의 원칙에 철저히 입각해 있으며 그로 인해 매일 4시간 이상 수업을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현)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현)플로어타임센터 자문의
- (전)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전)자연인 한의원 대표원장
- (전)토마토아동발달연구소 자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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