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앞세워 의료 시장 넘보는 포털

플랫폼 운영 능력 장점…의료 정보 보관·관리 콘셉트

입력 : 2018-08-30 오후 4:01:45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국내 포털 사업자들이 의료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빅데이터 기반의 플랫폼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의료 정보를 보관·관리하는 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카카오 등은 의료 빅데이터 관리를 위한 합작회사 구축에 힘을 모으고 있다. 네이버는 의료 빅데이터 확보를 위한 신규 법인 설립을 진행 중이다. 네이버는 올 초 서울대병원·대웅제약과 의료·보건 빅데이터 연구 개발 협약을 체결하며 법인 설립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는 인공지능(AI) 플랫폼 구축과 운영을 지원할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데이터 관리, 처리 등 IT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분야의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인프라 서비스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은 의료 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며 서비스를 확장 중이다.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중앙 서버에 저장해 인터넷에 접속만 하면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방대한 의학 정보를 다루는 의료 시장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발생하며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국내외에서 아마존과 구글이 전체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NBP는 국내 의료 시장으로 발을 넓혔다. NBP는 지난 2010년 의료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고 건국대·한양대 병원 등 국내 대학 병원들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는 정보 보안·관리에 집중하는 플랫폼 서비스"라며 "개인정보를 비식별화해 정보 유출 우려에서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카카오 역시 의료 기관과 손잡고 AI 의료 빅데이터 사업에 진출했다. 서울아산병원, 현대중공업지주와 의료 데이터 전문회사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카카오의 투자 전문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현대중공업지주가 각각 50억원씩 출자한다. 카카오는 병원에서 받은 전문 의료 정보를 구조화하고 플랫폼을 구성하는 역할을 맡는다. 회사는 합작법인을 연내에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구상 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IT기술을 활용한 의료 빅데이터 통합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카카오 서비스와의 연계는 플랫폼 구축이 마무리되고 논의될 문제"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미 지난 3월 모바일 병원 예약·접수 앱 '똑닥'을 서비스하는 비브로스와 함께 의료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병원 대기 현황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제공해 의료·헬스케어 분야 이용자 서비스를 다양화하는 중이다. 이용자 수 4300만명을 확보한 카카오톡 플랫폼으로 의료 서비스 진출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의료 빅데이터 시장은 오는 2023년 5600억원 규모로 성장해 2013년보다 약 6.5배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업계는 오는 2020년이 되면 의료 빅데이터 양이 현재보다 최대 200배까지 늘 것으로 전망한다.
 
해외에서도 최근 의료 빅데이터 시장 활성화로 의료 분야 진출을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구글은 올해 회사 내 AI팀이 심층학습(딥러닝) 모델을 활용해 안저(동공을 통해 보이는 안구 안쪽) 사진만으로 심장마비·뇌졸중 발생 위험률 등을 예측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비식별 의료 정보를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아마존, MS 등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앞세우고 있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은 국내 의료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며 의료 서비스를 확장 중이다. 사진은 NBP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 중인 건국대학교 병원 전경. 사진/NBP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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