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임단협 르노삼성만 남아…3년간 무분규 위기

6일 5차 본교섭 예정…현재까지 합의점 모색 난항

입력 : 2018-09-03 오후 3:02:18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올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타결짓지 못했다. 3년 연속 이어온 무분규가 깨질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3일 르노삼성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오는 6일 5차 본교섭을 가질 예정이다. 노사는 6월 중순 상견례를 가진 후 지금까지 10여 차례 실무교섭과 4차례의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0만667원, 자기계발비 2만133원 인상을 요구했다. 또한 조합원 특별격려금 300만원, 노사신뢰 생산·판매 격려금 250%, 문화생활비 및 중식대 보조금액 인상 등도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르노삼성이 호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 조합원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이를 반영해 특별격려금 등을 요구안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사측은 현재 교섭까지 구체적인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지만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의 올해 8월까지 내수 판매량은 5먼5630대로 전년 동기(6만7810대) 대비 18.0%나 감소했고 수출도 10만1683대로 전년 동기(11만849대)보다 8.3% 줄었기 때문이다. 사측 관계자는 "노조는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했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올해 경영 상황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노사가 현재까지 올해 임단협에서 합의점 모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뉴시스
 
업계에서는 르노삼성의 교섭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사측은 올해 경영 상황이 악화되면서 큰 폭의 인상은 어렵다고 하는 반면, 노조는 지난 3년간 임단협에서 무분규 타결을 하면서 그동안 양보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올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기본급은 각각 4만3000원, 4만5000원 인상에 합의했지만 르노삼성 노조의 올해 인상안은 10만원으로 두 배가 넘는다. 지난해 임단협에서도 기본급 6만2400원 인상에 합의했다는 점에서 노조는 현대차, 기아차보다 높은 인상안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르노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이 올해 임단협을 조기에 마무리한 점은 변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빨리 현대차, 기아차가 임단협을 끝냈고 쌍용차도 올해 임금동결을 하면서 교섭을 마무리했다"면서 "올해 자동차 업계의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노사 모두 위기라는 인식을 공유했기 때문이며, 이같은 상황이 르노삼성 노사 모두에게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추석명절 이전에 교섭을 마무리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면서 "사측이 전향적인 제안을 해야 교섭이 순조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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