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지구를 지배한 유인원을 근거로 인류의 과거를 논했다. 2년 뒤 후속작 ‘호모 데우스’에서는 인류가 신이 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인류의 미래를 탐색했다. 이 책은 오늘날 현재를 살고 있는 인류에 관한 이야기다. 인공지능과 일자리, 이민자와 난민 사태, 가짜 뉴스의 본질, 기후 변화와 테러 등 우리 앞에 산적한 문제를 짚고 해법을 모색한다. 불확실성이 대두되는 21세기에 그는 치열한 자아성찰과 새로운 사회정치적 모델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유발 하라리 지음|전병근 옮김|김영사 펴냄
일본 추리소설의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인간의 ‘악’ 기질을 또 한 번 생생하게 그려냈다. 소설은 유복한 치과 의사의 아들로 태어난 다지마가 가난한 두부 가게 아들 구라모치를 만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다지마는 삐딱하지만 세상 물정에 밝고 말재주에 뛰어난 구라모치에게 번번히 이용당하게 되고, 점차 커가면서 증오와 살의를 키워간다. 철저히 인생을 농락당한 한 남자의 처절한 자기 고백에 부조리한 사회의 단면을 날카롭게 묘사하는 히가시노 특유의 필체가 서려 있다.
살인의 문 1·2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이혁재 옮김|재인 펴냄
작가 페터 비에리가 ‘교양’의 가치에 질문을 던진다. 그에 따르면 교육은 쓰임의 목적을 갖고 타인에 의해 이뤄지는 산물이지만 교양은 오로지 자신을 위해 혼자 만의 힘으로 쌓는 것이다. 문학을 통해 영혼의 언어를 익히는 방법을 그는 교양을 얻는 유용한 매개라 말한다. 독서의 경험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성찰하게 되고, 자신과 세상에 대한 폭넓은 감수성을 가질 수 있단 얘기다. 자신을 지키며 타인의 인간다움을 해치지 않기 위해 그는 교양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페터 비에리의 교양 수업
페터 비에리 지음|문항심 옮김|은행나무 펴냄
지난 6월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은 법주사 등 우리나라 산사 7곳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우리의 산사는 7~9세기 이후 현재까지의 지속성, 한국 불교의 깊은 역사성이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해당한다고 평가됐다. 유홍준 교수는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산사의 문화적 가치, 아름다움을 이 책에서 다시 조명하고 있다. 교수는 우리나라의 사찰 20곳, 북한 2곳을 뽑아 산사의 역사뿐 아니라 가람배치, 자연과의 조화 등 ‘산사의 미학’을 자세히 소개해준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산사 순례
유홍준 지음|창비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