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법무법인 율촌의 대표 변호사가 교체됐다. 율촌 합동법률사무소에서 1997년 처음 법무법인으로 새 출발한 지 20년 만에 처음이다.
율촌은 지난 “지난 11일 파트너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윤용섭·강석훈·윤희웅 변호사를 새 공동대표 변호사로 선출했다”고 12일 밝혔다. 새 대표들은 내년 2월부터 3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특히 윤용섭 변호사는 앞으로 2년간 총괄대표를 맡게 되고 그를 이어 강석훈 변호사가 총괄대표직을 이어받는다. 우 대표와 윤 대표는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다.
법무법인 율촌의 새 대표진. 왼쪽부터 윤용섭·강석훈·윤희웅 대표 변호사. 사진/율촌
율촌의 이번 대표 변호사 교체는 의미가 적지 않아 보인다. 창립 후 ‘첫 경영자 전환’이기도 하지만 20년간 이어져 오던 ‘우창록·윤세리 투톱’체제를 잇는 ‘새 동력’을 탑재했다는 의미도 상당하다. 공식적인 파트너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이뤄진 성공적인 세대교체라는 점도 주목된다.
대표들의 사법연수원 기수도 대폭 젊어졌다. 초대 대표진 중 우 대표가 6기, 윤 대표가 10기인데 비해 새 대표진의 윤희웅 변호사는 21기, 강석훈 변호사는 19기다. 여기에 1999년부터 율촌을 지키고 있는 윤 변호사(10기)가 등기대표에서 실질적인 총괄대표를 맡으면서 노련함과 균형감을 살렸다. 새 대표 3명 모두 판사 출신이라 호흡도 좋다는 평가다.
율촌은 “안정적인 세대교체의 전통을 세우기 위해 세대별, 그룹별 등 율촌의 내일을 이끌어 갈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들로 TF를 구성해 지난 몇 달 동안 민주적인 방법으로 전체 파트너들의 의사를 수렴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윤용섭 총괄대표는 법원행정처 법정심의관·대법원 재판연구관·헌법재판소 헌법연구부장 등을 역임했다. 서울서부지원 부장판사를 끝으로 1999년 율촌에 영입됐다. 오랫동안 강세를 보이고 있는 율촌의 송무그룹을 이끌고 있다.
강석훈 대표는 1990년 서울남부지법 판사를 시작해 서울고등법원, 대법원 등에서 판사로 재직했다. 2007년 율촌에 합류했으니 11년 만에 초고속으로 대표에 취임하게 됐다. ‘역전의 명수’라 불리며 전통적인 조세 강자로서의 율촌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윤희웅 대표는 2000년 율촌으로 합류한 후 국내외 다양한 대규모 M&A 딜을 성사 시키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율촌이 최근 기업법률 자문과 금융분야에서 눈에 띠는 약진을 하고 있는 것은 윤 대표의 공이 크다는 평가다.
윤용섭 새 총괄대표는 “고객에 대한 최상의 법률 서비스 제공이라는 율촌의 가치를 더욱 발전시키고, 공익법인 온율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법률전문가 집단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