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19일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마음을 읽는 기술의 개발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인간의 뇌를 곧바로 컴퓨터에 연결하는 ‘두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개발 작업을 벌이기 시작했으며 이를 2년짜리 프로젝트로 진행한다고 했다. 이 기술이 성공하면 머릿속으로 생각한 단어를 컴퓨터에 분당 100개 입력할 수 있게 된다. 생각할 때 발생하는 뇌파를 이용하는 것인데 이는 현재 스마트폰에 손가락으로 입력하는 것보다 5배 빠른 수준이다.
또 다른 첨단기업인 테슬라에서는 유사한 신기술 개발을 위해 ‘뉴럴 링크’를 설립해 운영한다고 한다. 테슬라 측에서 연구하는 방향은 페이스북과 차이가 있다. 뇌파를 이용한 입력장치가 아니라 사람의 뇌에 초소형 칩을 심어 컴퓨터와 연결하는 방식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페이스북이건 테슬라건 기술 개발이 이루어진다면 자폐스펙트럼 장애인들에게는 매우 획기적인 소식이 될 것이다. 자폐스펙트럼 장애인의 사회성 장애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언어장애다. 심한 경우는 무발화가 있기도 하지만 언어가 조금 가능한 경우도 언어표현을 매우 힘들어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언어적인 인식이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수용언어 능력은 매우 좋은데 표현 언어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 장애는 혀를 움직이고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된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문자판을 이용해 의사소통을 하는 자폐인도 많다. 이런 자폐스펙트럼장애인에게 뇌파를 이용한 컴퓨터 입력 기술은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다. 구태여 혀를 움직여 말하지 않아도 컴퓨터 자판을 이용해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의사를 상대에게 정확히 전달할 수만 있다면 자폐스펙트럼장애가 가지는 어려움의 대부분이 해소될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입력된 문자를 음성으로 전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니 뇌파를 이용한 음성 대화도 가능해질 것이다. 뇌성마비로 보행 장애가 있는 경우 근래에는 전동휠체어를 이용해 제법 자유롭게 이동을 하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자폐증을 앓고 있어도 언어 제약이 거의 없는 상태가 머지않은 시간에 이루어질 것이다. 그러니 무발화로 어려움을 겪는 자폐증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 희망을 놓지 말라는 조언을 주고 싶다.
“머지않은 시간에 당신의 아이들은 기계를 이용해서라도 유창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아이를 말을 하는 아이라 생각하시고 끝없이 언어 자극을 주셔야 합니다.”
수많은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경험하고 연구하며 알아갈수록 자폐증은 병이 아니라는 생각이 뚜렷해진다. 필자는 자폐아동을 둔 부모들에게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자폐스펙트럼장애아들은 천재가 되기 위해서 태어난 아이들 입니다. 아이들의 전두엽 뇌세포는 일반인에 비하여 아주 우월합니다. 고도능력을 보이는 뇌 영역이 발달하다 보니 뿌리 가 취약해지듯이 원시적인 뇌간조직에서 감각처리능력에 취약성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자폐 아동들은 우월한 잠재적 능력을 갖추고 태어난 아이들이다. 다만 면역이상에 의하여 유발된 감각처리이상이 아이들을 자폐적인 세계에 고립시키고 있을 뿐이다. 이 고립이 풀리게 되면 아이들은 엄청난 능력을 보여줄 것이다. 다행히 자폐증이 가지는 근본적인 문제점은 머지않은 시간에 해결될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의 능력이 꽃피울 수 있는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다.
실리콘밸리에 있어야 할 사람들, 연구소에서 데이터 분석을 하며 새로운 이론을 정립해야 할 사람들이 바로 자폐증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치료 후에도 여전히 감정처리에 미숙할 것이다. 그래서 거짓말을 하기 힘들 것이며 남을 속이기도 매우 어려울 것이다. 매우 진실하고 또 데이터 처리능력에서는 매우 우월한 아이들로 활동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아이들이 우리 인류에 산적한 문제를 푸는 주역이 될 것이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들은 인류의 미래를 위해 하늘이 준 축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현)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현)플로어타임센터 자문의
- (전)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전)자연인 한의원 대표원장
- (전)토마토아동발달연구소 자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