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오는 31일 임기가 끝나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자신을 매파(강경파)로 분류하는 평가에 대해 "통화정책을 상황에 맞춰 대처했을 뿐"이란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24일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언론에서 매파라고 하더라"는 질문에 "작은 것에는 작게, 큰 것에는 크게, 상황에 맞게 대응해야 한다"며 "통화정책도 그런 대응이 요구되고 소신은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 2006년 4월 취임해 기준금리를 잇따라 인상하며 ‘매파’로 분류됐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기준금리를 연 2.0%로 13개월째 유지하면서 금리인상을 반대하는 정부 입장을 수용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경제동향간담회에서 경제전문가들은 "통화정책을 하면서 한국은행과 민간 경제주체들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총재는 이날 마지막 간담회임을 의식한 듯 창립이후 한국은행의 변천과정을 소개하면서 "통화신용정책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중앙은행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일반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참석자들에게는 한국은행에 대한 지속적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총재를 비롯해 김영익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박원암 홍익대학교 교수,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장지종 중소기업연구원장,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