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취임 첫 성적표 '기대 이상'…새노조 검찰 고발에 첫 위기도(종합)

2011년 이후 분기 최대실적…노사갈등에 리더십 기로

입력 : 2018-10-23 오후 5:25:38
[뉴스토마토 김재홍·구태우 기자] 포스코가 2011년 이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7월 말 취임한 최정우 회장은 기대 이상의 첫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민주노총 소속 포스코지회(새노조)가 최 회장을 부당노동행위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위기도 찾아왔다. 
 
포스코는 23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6조4107억원, 영업이익 1조531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1%, 영업이익은 36.0% 크게 늘었다.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22.2% 늘며 개선세를 이어갔다. 특히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치인 지난 2011년 2분기(1조746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3분기를 시작으로 5분기 연속 1조원 클럽에 가입하며 대한민국 대표 철강사로서의 위상도 뽐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9.3%로 집계됐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7조9055억원, 영업이익 1조9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0%, 51.7% 늘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올 1분기 1조159억원에서 2분기 8221억원으로 감소했다가 3분기 다시 1조원대를 회복했다. 조강 생산량은 956만5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지만 제품 판매량은 898만3000톤으로 0.2% 증가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국내 철강 및 건설, 에너지 부문 등에서 고른 실적 호조를 보였다"면서 "특히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PT.Krakatau POSCO가 가동 이후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2분기 실적이 저조했던 포스코에너지를 비롯해 주요 국내 계열사들도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룹 사업부문별 합산 영업이익은 1조5825억원으로 전분기(1조3168억원), 전년 동기(1조1513억원)보다 각각 20.2%, 37.5% 증가했다. 주력인 철강부문 영업이익은 1조2946억원으로 81.8%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3분기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무역, 건설(E&C),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화학소재 등 비철강 영업이익은 2879억원으로 집계됐다. 
 
포스코는 중국 동절기 감산 기조 유지 및 인도·동남아시아 등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철강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연결과 별도기준 매출을 각각 연초 계획보다 2조9000억원, 1조7000억원 늘어난 64조8000억원과 30조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연결 64조1000억원, 별도 30조3000억원으로 올린 데 이어 또 한 번 연간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취임 첫 분기에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노사관계 등 실적 외적인 부분에 대한 과제가 남았다. 사진/포스코
 
최 회장이 취임 첫 경영실적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면서 다음달 초 발표 예정인 개혁 방안에도 큰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사무소 인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500여명을 포항제철소 및 광양제철소 등 현장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비롯해, 포피아로 지목되던 기존 주류에 대한 대규모 인적 쇄신과 협력사 및 지역사회 등과 상생하는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포스코는 "배당정책 등 주주친화정책도 개혁 방안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자자 신뢰를 높이는 차원에서 배당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4분기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2015년 이후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판매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고급화 전략의 효과도 나타나고 있어 3분기보다 실적이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새노조는 이날 오후 최 회장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새노조 설립 후 불거진 부당노동행위 의혹은 검찰 조사를 통해 진상이 가려질 전망이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80년대를 연상케 하는 노조 파괴 공작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검찰의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될 경우 '위드 포스코(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를 내세운 최 회장의 리더십에도 일정 부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홍·구태우 기자 maroniever@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