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코스닥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폭락장이 연출되고 있는 가운데 주가 방어를 위한 코스닥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늘어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25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자기주식 취득 의사를 밝힌 기업은 총 119개사다. 취득 규모 금액은 3300억원에 달한다. 특히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은 코스닥지수가 흔들렸던 9~10월에 집중돼 총 21개 기업이 자사주 의사를 밝혔다. 이 기간에 자사주 취득금액은 1000억원이 넘었고, 이는 1분기 전체 금액(255억원)의 4배에 가까운 수치다.
코스닥시장에서 자사주 매입 금액 규모가 가장 컸던 기업은 지난 6월 공시를 낸 SK머티리얼즈이다. 취득 규모만 911억원이다. 취득기간은 6월14일부터 9월12일까지다. 이 기간에 SK머티리얼즈의 주가는 약 10% 가량 상승세를 보였다.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책임경영은 물론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로 해석돼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또 주주들에게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어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최근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의사에도 주가 하락은 계속되고 있다. 26일 코스닥은 장중 4%대 급락하며 660선을 하회했다. 전체 1200여개 종목 중 1150개가 넘는 종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자사주 의사를 밝혔던 휴젤은 18%(5만5500원) 하락하고 있으며 세종메디칼(-1.89%), 알티캐스트(-3.23%) 등 전체적으로 내리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별 기업의 자사주 매입 부양 의사가 현재 시장의 방향을 역전시킬 만큼의 효과는 없다”며 “그렇다 하더라도 주가가 폭락했을 때 주가를 방어하기 위한 회사 차원에서의 최소한의 의지라고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자기주식 취득 의사를 밝힌 기업은 총 119개사다. 사진/신송희 기자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