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애플을 포함한 주요 기술주 악재가 고스란히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덮쳤다. 여기에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하면서 애플발 쇼크가 국내 반도체 시장을 뒤흔들었다.
13일 코스피 시가총액 1위 기업
삼성전자(005930)는 1.55%(700원) 내린 4만4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삼성전자의 반등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듯 했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000660)도 3.49%(2600원) 내린 7만1900원을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6% 넘게 빠지면서 7만원 아래를 밑돌기도 했다.
전날 애플 악재에 따른 뉴욕 증시 하락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애플 주가는 하루 사이에 5.04% 급락했고 애플 부품 업체인 스카이웍(-4.98%)은 물론 부품업체 대다수가 4% 내외의 낙폭을 보였다. 씨티그룹이 아이폰의 수요 둔화를 지적, 반도체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놔서다.
이 같은 전망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미국 기술주의 반등 여부도 불확실하단 점이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과거에 비해 낮아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만을 근거로 저가 매수를 공격적으로 주장하긴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어 “기술주들의 눈높이를 낮추고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망도 어둡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 영업이익 감소 추세는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업계 전체가 내년 D램(DRAM) 투자를 보수적으로 계획 중”이라고 언급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반도체 수급 둔화와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한차례 추가 하향 조정될 필요가 있다”며 “주가는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를 대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애플발 쇼크에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약세를 기록했다. 사진은 아이폰 예약구매자들이 신형 아이폰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