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강공'에 자동차업계 위기 가중

민주노총, 21일 총파업 참여…"노사, 상생방안 모색해야"

입력 : 2018-11-20 오후 3:26:46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와 한국지엠 노조가 21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참여한다. 노사 대립이 심화되면서 자동차 업계 위기가 가중되는 형국이다. . 
 
현대차 노조는 21일 오전 근무조는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근무조는 오후 10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파업한다고 20일 전했다. 노조는 최근 사측과 광주시가 논의 중인 '광주형 일자리'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현 정부가 광주형 일자리를 밀어붙이기 식으로 강행하고 있고 사측은 정부의 눈치만 보고 있다"면서 "사측은 실패할 것이 뻔한 투자를 당장 철회해야 한다. 협약을 강행한다면 대정부 투쟁 및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 노조도 21일 3시간 동안 파업에 동참한다. 노조는 지난 7월부터 사측과 연구개발(R&D) 법인분리 사안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노조는 법인분리를 저지하기 위해 이달 19일부터 부평공장에서 철야농성을 시작했고, 지난 8일부터는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에 위치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역구 사무실을 점거중이다.  
 
현대차 노조, 한국지엠 노조가 21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하면서 노사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업계 위기가 커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진/뉴시스
 
노조는 "회사가 다음달 3일까지 법인분리 관련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면서 "남은 시간이 거의 없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21일 민주노총 총파업 이후 임한택 노조지부장이 부평공장 홍보관 앞에서 단식 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홍 원내대표가 한국지엠 사안에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조만간 지역구 사무실 점거농성은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노사 간 대화가 단절되고 감정 대립 양상으로 치닫으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 개최된 '자동차산업발전위원회'에서 국내 완성차 5개사 대표들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내수 활성화, 부품업계 금융지원, 환경규제 완화와 더불어 노사관계 선진화를 건의했지만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국내 자동차 산업은 고질적인 '고비용 저효율'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면서 "최근 노사 간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정도로 관계가 경색돼있는데, 상생 방안을 찾지 못한다면 글로벌 브랜드에 밀려 위기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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