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금통위 30일 개최…1년 만에 금리인상 '유력'

연 1.5%→1.75%로 인상 전망…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 등 작용

입력 : 2018-11-26 오후 1:26:22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오는 30일 올해 마지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가 열린다. 시장에서는 이달 금통위에서 1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30일 정례회의를 열고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한다. 금통위는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로 인상한 후 1년째 동결 중이다. 
 
시장에서는 이달 기준금리가 연 1.5%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내 뿐 아니라 JP모건, 노무라 등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등도 이달 금리 인상을 점쳤다. 권영선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이 11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75%로 25bp 인상할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올릴 확률이 90%"라고 예상했다.
 
시장의 예상이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는 것은 우선 한미 금리 격차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대로 다음달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한미간 금리 역전폭은 1%포인트로 벌어진다. 이같은 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는 기준금리 인상의 주요 근거로 지목된다.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올려야 금리 역전폭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한은의 시각이자 시장의 평가다.
 
또 지난달 금통위에서 지속적인 금리인상 신호도 주요 근거로 꼽힌다. 실제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이일형 금통위원에 이어 고승범 위원도 금리인상 소수의견을 냈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실물경기가 흐트러지지 않으면 금리인상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총재는 "금융불균형을 완화하고 정책여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통화정책 완화정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경제성장률 둔화, 고용 쇼크 등 경기둔화 우려가 발목을 잡는다.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모두 위축되면서 '트리플 부진' 속 경기하강 국면에 진입했다는 경고음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여기에 취업자 수가 4개월 연속 10만명대를 밑돌고, 실업률이 10월 기준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일자리 문제도 심각하다. 이같은 경기둔화 우려가 기준금리 인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왔고, 연말까지는 물가 상승률이 호조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11월에는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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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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