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대형마트가 일찌감치 내년 설을 대비한 판매에 돌입한다. 선물세트 등 연말 사전예약 수요를 지난해보다 앞당겨 매출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조사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증감률은 지난 1분기 -0.7%, 2분기 -3.0%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증감률은 3분기가 2.7% 감소했지만, 4분기는 2.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대형마트와 주요 유통채널을 이루는 백화점의 매출증감률은 올해 1분기 1.1%, 2분기 2.2%로 각각 늘었다.
지난 2분기 대형마트의 품목별 매출증감률을 보더라도 가전이 3.2%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의류(-9.2%), 스포츠(-15%), 잡화(-10.7%) 등 전 품목에서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증가를 기록했던 식품에서도 올 2분기에는 0.5%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 10월 소매판매액은 40조2877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7.4% 증가했지만, 이 중 대형마트는 2조5392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3.5% 감소했다. 지난 3분기 대형마트의 판매액은 9조978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조사에서 백화점의 10월 판매액은 2조7380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의 3분기 판매액은 7조5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6% 늘었다.
이러한 가운데 롯데마트는 지난해보다 일주일 정도 앞당긴 오는 6일부터 내년 1월24일까지 50일 동안 전 점포와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마트몰에서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사전예약 판매 기간에는 최대 40% 저렴한 가격에 선물세트를 구매할 수 있어 법인 등 대량 구매 고객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도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롯데마트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매출 비중은 25%를 차지했고, 올해 설에는 27%, 추석에는 지난해 설보다 10%포인트 높은 35%를 기록했다.
롯데마트의 이번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품목 수는 지난 추석 때보다 100여종을 줄인 200여종을 판매하는 대신 선호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물량을 20%가량 늘리면서 할인 혜택을 강화했다.
정원헌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명절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의 혜택이 일반 고객에게도 확산하면서 구매 패턴이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라며 "미리 명절 선물을 준비하는 고객에게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품목을 줄이는 대신 사전 물량 계획으로 가격은 전년 수준으로 동결하거나 추가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도 지난해보다 8일 빠른 6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전 점포와 익스프레스, 온라인 쇼핑몰 등 전 채널을 통해 설 선물세트를 사전예약으로 판매한다. 행사 기간은 지난해보다 하루를 늘린 50일이며, 총 300여종의 선물세트가 마련된다.
이창수 홈플러스 마케팅총괄부장은 "일찍부터 명절을 준비하는 고객을 위해 사전예약 기간을 앞당기고, 구매 금액에 따라 풍성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보다 일주일 정도 앞당긴 6일부터 내년 1월24일까지 50일 동안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사진은 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 모델들이 선물세트를 선보이는 모습.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