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의 막판 변수로 후보별 단일화와 김무성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가 떠오르는 가운데, 오는 11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에서 한국당 의원들의 막판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는 4선의 나경원·유기준 의원, 3선의 김학용·김영우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나경원 의원과 김학용 의원이 2강으로 꼽히는 가운데 이 중 누가 앞으로 1년 간 한국당의 원내 지휘봉을 거머쥘지 아직은 예측하기 쉽지 않다.
우선 후보 단일화 여부에 따라 경선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아직까진 이들 4명의 주자 모두 경선 완주 의지를 보여 단일화가 쉽지 않다. 하지만 경선에 가까울수록 계파 간 대결이 거세지고, 후보 개인 입장에서도 당선 가능성을 높이려고 진영·계파 내 단일화 움직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다선 나경원·유기준 의원은 친박·잔류파로, 김학용·김영우 의원은 비박·복당파로 분류된다. 따라서 친박·잔류파와 비박·복당파 간의 물밑접촉이 예상되지만 유기준 의원과 김영우 의원 모두 "단일화는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김무성 의원이 전날 내년 2월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것도 원내대표 선거의 변수로 꼽힌다. 당초 김 무성 의원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공론화한 것을 놓고 '전당대회 출마 등 향후 정치 행보를 위한 포석'이라는 일부 의원들의 반발이 일었다. 이에 따라 비박계 대표주자로 나선 김학용 의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김무성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 논란 진화에 나서면서 김학용 의원이 지지세를 점차 회복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로써 김학용 의원이 정치적 부담을 덜게 됐다는 분석이다.
원내대표 선거는 투표 당일까지도 최종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중립지대와 부동층의 표심을 잡을 막판 변수들에도 관심이 쏠린다. 원내대표 후보들의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들의 계파·성향과 지역, 단일화, 특정 후보의 1차 투표 과반 차지 여부, 중립지대 표심의 향방 등이 그 예다.
오는 11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막판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 왼쪽부터 원내대표 후보인 김학용·나경원·유기준·김영우 의원.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