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정부가 내년 우리 경제가 올해와 비슷한 2.6∼2.7%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에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지만 정책효과가 보완해 대내외 리스크를 감안해도 올해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취업자수 증가는 올해 10만명보다는 개선된 15만명을 예상했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차관이 지난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19년 경제정책방향 브리핑'에 참석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17일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열고 내년 경제를 이같이 전망했다. 올해 경제는 2.6∼2.7% 성장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이는 지난 7월 전망했던 2.9%보다 0.2∼0.3%포인트 낮춘 수치다. 전망치 하단인 2.6%는 한국은행의 전망치 2.7%보다 낮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차관은 "경제 지표를 전망할 때 흐름이 중요하다"며 "성장률 전망이 약간 낮아졌다고 해서 침체는 아니며 내년 성장세는 올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내년 성장흐름에 대해 정부는 상반기에 세계교역 둔화, 통상마찰 영향 등으로 수출이 둔화되나 재정조기집행 등 정책노력이 성장세를 보완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는 근로장려세제(EITC) 개편 등 정책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의 경우 세계교역 둔화에 물량 증가세가 줄어들고, 반도체 등 수출단가가 하락하며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수출의 내년 증가율은 올해(6.1%)의 절반 수준인 3.1%로 둔화할 것으로 봤으며 이에 따라 경상수지도 올해(740억달러)보다 줄어든 640억달러에 그친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내년 취업자 증가 폭 전망치는 15만명으로 올해(10만명 전망)보다 5만명 많다. 건설투자 부진,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 부정적 요인이 있지만 올해 특히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 중국 관광객 회복속도 등이 고용개선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일자리 예산 대폭 확대 등 정책적 노력이 노동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등 내년에 정책효과로 5만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 금리 상승 등 긍정·부정 요인이 겹치면서 올해(2.8%)와 비슷한 2.7%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교통·도시가스 요금 인상 압력, 국제 유가 하락 등 상·하방 요인이 혼재되면서 올해와 같은 1.6%로 전망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