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전 세계 최대 규모 제약·바이오 IR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약 보름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참여하는 국내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마다 참가 기업들이 굵직한 성과를 냈던 만큼 내년 행사에 거는 기대감 역시 커지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8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37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비롯해 LG화학, 한미약품, 메디톡스, 한독, 코오롱디슈진, 바이로메드 등이 공식적으로 참가한다. 공식 참가사는 발표 세션이 배정돼 각 사 가치를 구체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되며 전체 참가 국내기업들을 합치면 약 20여개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올해 행사 기준 50개국 약 1500개 기업 관계자 3만여명이 참석했을 만큼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각 사 관계자와 투자자들이 운집하는 행사로, 컨퍼런스 이후 대형 기술이전과 인수합병 등의 투자 결실이 이뤄진다. 국산 대형기술 수출의 첫 테이프를 끊은 한미약품과 사노피의 8조원대 기술이전 계약 역시 지난 2015년 행사를 통해 이뤄졌으며, 올해 가장 큰 기술수출 성과로 꼽히는 유한양행의 표적항암제 레이저티닙 역시 올해 행사에서 소개된 바 있다.
때문에 각 사는 물론 증권업계를 비롯한 투자자들 역시 내년 컨퍼런스와 참가사들을 주목하고 있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좋은 성과를 낸 바 있는 한미약품은 이번 행사에서 자체 개발 신약 플랫폼을 비롯한 주요 파이프라인 소개에 나서고, 최근 주요 제품들이 잇달아 미국 FDA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셀트리온은 진출을 앞둔 바이오시밀러를 중심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바이오벤처 가운데 바이로메드와 강스템바이오텍도 잠재력을 크게 끌어올릴 기회로 여기는 분위기다. 바이로메드는 당뇨병성신경병증을 적응증으로 한 유전자치료제 'VM202'의 개발 현황 및 전략·신약후보 파이프라인 등에 대해 김선영 대표이사가 발표에 나서고, 아토피치료제를 개발 중인 강스템바이오텍은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사를 대표해 다양한 미팅을 추진한다.
업계 관계자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계기로 주목받지 못하던 회사의 가치가 폭등하는 사례가 잦았던 만큼, 주목도 상승폭 측면에선 주요 대기업들의 성과보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유망 바이오벤처들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난 1월1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36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회사 전망과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