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BMW피해자모임 소속 '520d' 차주인 노르웨이인 톰 달한센(Tom Dahl-Hansen·72)씨가 차량화재 사태와 관련해 "결함을 은폐했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24일 서울 강남구 소재 법무법인 바른 회의실에서 개최된 BMW피해자모임 기자회견에서 그는 이번 화재 사태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노르웨이, 스위스, 이집트 등에서 근무하면서 BMW 차량만 타면서 만족감을 느꼈다"면서 "5년전 한국에 와서 BMW를 구입했지만 지난 7월부터 화재에 대한 공포로 운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에만 BMW 차량 45대가 주행 중 불이 났고 2016년까지 범위를 확대하면 100대에 달한다"면서 "BMW가 이미 결함을 인지했음에도 차주들한테 비밀로 했다는 점에서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톰 달한센씨가 24일 BMW피해자모임 기자회견에서 부인 이희숙씨와 함께 발언하는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이날 국토교통부의 BMW 차량화재 원인 최종 조사결과 발표에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 정부가 BMW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줘서 고맙다"면서 "BMW피해자모임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하종선 변호사 등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발표가 끝이 아니라 신형 차량에 대해서도 리콜이 추가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BMW피해자모임 기자회견마다 자리에 참석했다. 지난 8월27일에는 독일 메르켈 총리에게 전하는 서한을 회견장에서 낭독하기도 했으며, 같은달 9일에는 BMW 결함은폐 관련 고소장 제출에도 동행한 바 있다.
톰 달한센씨가 지난 8월27일 독일 메르켈 총리에게 보내는 서신을 낭독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