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의 '그랜저'가 2년 연속 베스트셀링카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그랜저의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는 10만2682대로 집계됐다.
다음달 초 12월 실적 발표가 예정되있고 같은 회사의 '싼타페'가 9만8559대로 추격해왔지만 대형 SUV '팰리세이드' 출시 등으로 역전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랜저는 지난해 13만2080대 판매로 전체 판매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현대차 '그랜저'의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서울 강서구 부근에서 강화도 지역 등 150km 구간에서 시승을 진행했다. 시승 모델은 그랜저 가솔린 2.4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쉐이드 브론즈 색상이었다. 차량 외관은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가 연상됐다.
그랜저는 과거 '각 그랜저'라는 별칭으로 '부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던 시기가 있었지만 프리미엄 이미지는 제네시스로 넘어가면서 지금은 대중적으로 변모했다.
차량에 탑승하니 우선 운전석과 동승석의 넓은 공간을 볼 수 있었다. 내비게이션 정보는 운전자가 알아보기 쉽도록 표현됐다. 정체 정도에 따라 색상을 달리해 교통 상황을 파악하기도 용이했다. 내비게이션 오른편에 위치한 아날로그 시계도 눈에 띄었다.
내비게이션과 아날로그 시계 등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시승 차량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스티어링 휠 열선 기능도 적용됐다. 기 시승했던 토요타 '아발론 하이브리드', 폭스바겐 '파사트 TSI' 등 경쟁 모델이나 일부 수입 브랜드 차량에서 해당 기능들이 빠졌던 점과 대조적이다. 특히 HUD의 경우 계기판 설정을 통해 정보의 위치 등을 선택할 수 있었다.
편의사양이나 옵션에서는 현대차가 수입 브랜드에 비해 확연하게 강점을 보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시승 중 강화도 지역에서 1차선 도로가 많아 빠른 속도를 내지 못했지만 부드럽게 가속되는 점을 확인했다. 스포츠 모드로 설정했을 때 고급 세단의 이미지와 달리 빠른 가속감을 경험했다.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주행감이 느껴졌지만 당초 기대보다 소음은 다소 크게 들렸다. 과거 시승했던 '아슬란'과 비교했을 때 풍절음이나 엔진음이 확연하게 컸다.
그랜저의 센터페시아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차량의 최대출력은 190마력, 최대토크는 24.6kg·m이다. 공인 연비는 11.0㎞/ℓ이며, 시승에서는 9.8㎞/ℓ로 다소 낮게 나왔다.
시승을 하면서 그랜저는 확실한 강점보다는 다양한 부문에서 무난한 성능과 가성비를 갖췄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10월 말 출시된 2019년형 그랜저의 엔트리 모델인 가솔린 2.4 가격은 3112만~3608만원(개별소비세 3.5% 적용)이며, 3.0은 3495만~3873만, 3.3은 4270만원이다.
계기판에서 HUD 설정 등을 바꿀 수 있다. 사진/김재홍 기자
그랜저의 옆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