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독일감성의 중형 세단, 폭스바겐 '파사트 TSI'

입력 : 2019-01-06 오후 4:04:07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폭스바겐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만5390대를 판매해 수입차 업계 4위에 올랐다. 디젤게이트 사태로 2년간 공백이 있었지만 '티구안', '파사트' 등을 내세우면서 성공적으로 복귀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8월 중순 국내 출시된 '파사트 TSI'는 9월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 1912대로 2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모았다. 
 
작년 7월27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렸던 '폭스바겐 미드-써머 미디어 나이트'에서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대표는 "파사트 TSI는 폭스바겐이 올해 한국에서 네번째로 선보이는 신차"라며 "가성비가 좋은 패밀리 세단을 원하는 한국 고객의 니즈를 감안했다"면서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지난해 미드-써머 미디어 나이트 행사에서 국내 첫 공개된 파사트 TSI. 사진/폭스바겐코리아
 
시승은 서울 청담동 부근에서 파주, 판교 등 약 150km 구간에서 진행됐다. 파사트 TSI의 외관은 무난하면서도 클래식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자형이 강조된 그릴은 차량의 깔끔한 인상을 더했고 측면과 후면부 라인의 부드러운 곡선도 눈에 띄었다.
 
에어벤트 중앙에 새겨진 'PASSAT', 스티어링휠에 중앙에 있는 'VW' 엠블럼을 통해 폭스바겐 파사트를 타고 있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차량 내부를 살펴보다가 일자로 긴 사이드 브레이크를 발견했다. 최근 출시되는 신차들은 버튼식의 구성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이례적이었다. 계기판은 푸른색 계열 바탕에 흰색 구성으로 시인성이 높았다. 
 
파사트 TSI의 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지니맵이 탑재된 내비게이션은 입체적으로 주행 경로를 표현해 정보를 파악하기 쉬웠다. 다만 RNS 510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그래픽은 다소 투박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버튼들은 야간 주행 시 빨강 계열의 빛을 냈지만 전반적으로 인테리어에서는 '심심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파사트 TSI는 직렬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엔진에 6단 팁트로닉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최대 177마력의 성능을 구현한다. 기존 1.8 엔진보다 7마력이 상승했고 최고속도는 시속 190km, 제로백은 8.6초다. 
 
지난해부터 디젤 엔진에 대한 국내 고객들의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일반 차량에 비해 대기오염 물질을 적게 배출해 저공차차 3종으로 분류된 TSI는 경쟁력을 갖췄다. 
 
내비게이션은 3D 입체적인 주행 정보를 표시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승차감은 기존에 시승했던 렉서스 'ES300h'에 비해 단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고속 주행 시 소음은 다소 있었지만 가속감은 훌륭했고 스티어링 휠 반응도 가볍지 않고 적절했다. 
 
차량 통행이 많지 않은 새벽 시간에 고속으로 주행했지만 안정성이 유지됐다. 파사트 TSI의 복합 연비는 12.1㎞/ℓ이지만 시승에서는 14.2㎞/ℓ로 높은 연비가 나왔다.
 
중형 세단인 점을 감안하면 앞좌석, 뒷좌석 공간도 넓은 편이었다. 성인 5명이 여유롭게 탑승할 수 있으며, 차문이 넓게 열려 승하차도 용이했다. 529리터의 넓은 트렁크는 4개의 골프백과 4개의 보스턴백이 들어갈 정도로 넉넉하다는 게 폭스바겐의 설명이다. 
 
독일 감성이 느껴지는 중형 세단 파사트 TSI. 사진/김재홍 기자
 
차선을 이탈하는 움직임이 감지되면 운전자에게 즉각 경고를 보내는 '레인 어시스트', 전방 주행 차량의 속도에 맞춰 차량을 제어하고 설정된 거리를 유지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 등의 기능도 작동했다.
 
주차 시 활용했던 '리어 뷰 카메라' 기능은 후방 시야 확보는 물론 주차 가이드라인을 화면에 표시해 안전한 주차를 가능하게 했다. 2존 클리마트로닉 자동 에어컨 시스템을 통해 운전석과 동승석 온도를 다르게 설정할 수도 있다. 
 
다만 스티어링 휠 열선 기능과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일부 편의·안전사양은 제외됐다. 파사트 TSI 가격이 개별소비세 인하 분을 반영한 3613만8000원으로 국내 중형 세단에 비해 가격대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파사트 TSI의 실내공간은 당초 생각보다 넓었다. 사진/김재홍 기자
 
사진/김재홍 기자
 
차량 내부에 길이가 긴 사이드 브레이크가 있었다.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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