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국내 완성차 5사의 1월 내수 실적은 '신차 효과'에 희비가 엇갈렸다. '팰리세이드'와 '렉스턴 스포츠 칸'의 인기로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상승했지만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는 6만440대, 쌍용차는 8787대로 전년 동월보다 각각 17.5%, 14.5% 증가했다. 우선 현대차의 상승세는 '한국자동차기자협회 2019 올해의 차'로 선정된 팰리세이드 신차효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팰리세이드는 1월 5903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역대 최다 월 판매 실적을 달성했으며, 누적 계약 대수도 4만5000대를 돌파해 자동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쌍용차도 지난달 3일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 칸' 효과를 봤다. 1월 렉스턴 스포츠는 4302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2617대)보다 64.4% 증가하면서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칸의 계약물량이 현재 3000대를 넘어섰다"면서 "렉스턴 스포츠가 칸과 함께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내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팰리세이드는 1월 5903대가 판매되면서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역대 최다 월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사진/현대차
기아차는 글로벌 전체 실적은 1.2% 증가했지만 내수에서는 2.8% 감소했다. K시리즈 등 승용 차량 판매는 1만7921대로 전년 동월(1만5513대)보다 15.5% 증가했지만 팰리세이드 간섭 효과로 레저용 차량(RV) 부문이 1만4994대로 전년(1만8595대) 대비 19.4% 하락했다. 특히 쏘렌토와 모하비의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각각 38.8%, 55.7%나 하락했다.
1월 실적에서는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의 부진도 두드러졌다. 르노삼성은 5174대, 한국지엠은 5053대로 5000대 초반에 그쳤고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9.2%, 35.6% 감소했다. 경쟁 업체인 쌍용차와 3000대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르노삼성은 지난해부터 주요 모델에 대한 신차가 출시되지 않으면서 판매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QM6만 31.6% 늘었고 SM6 37.4%, QM3 70.3%, SM5 70.0% 등 대다수 모델의 판매가 급감했다.
한국지엠도 철수설 등 브랜드 신뢰도 하락을 극복하지 못하고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11월 '밀리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였지만 1월 실적은 1115대로 전년 동월(1476대)보다 38.6% 줄었다. 대표 모델 스파크도 2164대로 58.8%나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팰리세이드, 렉스턴 스포츠 칸 등 대형 SUV와 픽업트럭 시장을 주도하는 신차 모델의 판매가 돋보였다"면서 "반면, 르노삼성은 신차 라인업 부재, 한국지엠은 신뢰도 훼손을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쌍용차도 '렉스턴 스포츠 칸' 효과로 1월 실적이 증가세를 보였다. 사진/쌍용차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