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일부 현역 의원들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해온 극우 인사 지만원씨 주장에 동조하는 발언을 잇달아 쏟아냈다.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5·18 유공자를 '괴물집단'으로 표현해 논란이 예상된다.
공청회는 8일 국회에서 한국당 김진태·이종명 의원, 지씨가 주축인 5·18 역사학회가 공동 주최했다. 지씨는 공청회에서 "전두환은 영웅"이라며 "그 순발력과 용기가 아니었다면, 이 나라는 쿠데타 손에 넘어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군 개입을 인정하지 못하는 이들을 "못 배운 사람들"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학교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이종명 의원은 축사에서 "사실을 근거로 한 게 아니라 정치적이고 이념적으로 이용하는 세력들에 의해 폭동이 민주화운동으로 변질됐다. 5·18 폭동이 일어난 지 40년이 됐는데, 다시 뒤집을 수 있는 때가 된 거 아니냐"며 "사실에 기초해서 첨단과학화된 장비로 논리적으로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란 것을 밝혀내야 한다. 이번 공청회로 광주시민과 당시 희생된 군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순례 의원은 "우리가 방심해 정권을 놓친 사이 종북 좌파들이 판을 치며 5·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 내고 우리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밝혔다. 백승주 의원도 "과거를 제멋대로 해석하는 사람이 권력을 잡고 있다"며 "한국당이 다시 현대사의 막중한 책임을 맡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은 영상으로 축사를 보내 "5·18 문제만큼은 우파가 결코 물러서선 안 된다. 전당대회에 나온 사람들이 이러니, 저러니 해도 5·18 문제만 나오면 꼬리를 내린다"며 "힘을 모아서 투쟁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한국당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지만원씨가 8일 국회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공청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