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1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냉동피자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도 품목 확대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14일 시장조사업체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지는 2016년 114억원에서 2017년 703억원으로 대폭 늘었고, 지난해에는 1월부터 9월까지 이미 1010억원을 찍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한 식품 생산실적을 보더라도 냉동피자 생산액은 2013년 599억원, 2014년 470억원, 2015년 457억원으로 감소한 것에서 2016년 604억원으로 반등했고, 2017년 968억원을 기록했다. 냉동피자 시장은 2015년까지 두드러진 제품 출시가 없다가 2016년 오뚜기가 '콤비네이션피자'를 선보이면서 양상이 달라졌다. 이 제품을 시작으로 오뚜기는 '떠먹는 컵피자', '사각피자' 등으로 제품을 추가로 선보였다. 오뚜기는 '콤비네이션피자'로만 연간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전체 냉동피자 매출은 700억원이다.
CJ제일제당도 이후 2017년 '고메 피자'를 출시하면서 냉동피자 시장 규모를 키웠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미국 냉동피자 시장 2위 업체인 쉬완스 컴퍼니를 약 2조원에 인수하는 등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냉동피자의 인기로 수입도 늘었다. 식약처 수입식품 등 검사연보를 보면 냉동피자 수입액은 2013년 51만4000달러에서 2016년 281만1000달러로 3년 만에 5.5배가 늘었다. 이는 국내 대형마트에서 외국 브랜드의 냉동피자 수입을 늘리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홈플러스는 지난 2015년부터 독일 브랜드 '리스토란테 피자'를 단독으로 직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독일의 닥터오트커가 제조한 이 제품은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 중 하나다. 국내에서는 2017년 매출이 전년보다 6.6%, 2018년 매출이 전년보다 37.8% 신장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시범으로 다양한 제품의 판매를 테스트한 후 지난해 1월 초콜릿 피자 등 본격적으로 상품 구색과 물량을 늘리면서 신장률이 급증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도 식품업계와 유통업계에서 새 제품이 판매되면서 시장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이마트 매장에서 냉장피자 '베누'를 판매하고 있는 신세계푸드는 현재 냉동피자 설비를 갖춘 오산2공장을 건립하고 있으며, 오는 5월 완공 후에는 본격적으로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이태원 맛집으로 알려진 '잭슨피자'와 협업해 지난달 '피코크 잭슨피자' 3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도우를 펴기 위해 성형하는 공정 이외에는 전부 실제 매장과 같은 수제 방식으로 만들어진 점을 내세워 한 달 새 8000개가 팔리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간편식의 발달로 냉동식품에 대한 선입견이 점차 사라지면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라며 "이번 상품은 부담 없이 피자를 즐기도록 잭슨피자의 맛과 식감을 구현했다"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매장에서 모델들이 '리스토란테 피자'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