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한국지엠이 지난해 11월말 출시한 '더 뉴 말리부'는 2.0 Turbo, 1.6 디젤, 1.35 E-Turbo 등 3가지 트림으로 구성됐다. 특히 1.35 E-Turbo 모델은 2000cc 급 차량이 다수를 이루는 중형 세단에서 파격적인 시도라는 점에서 우려와 기대가 공존했다.
파주에서 서울까지 약 60km 구간과 서울 북악스카이웨이 및 시내 코스를 주행하면서 다운사이징한 E-Turbo 모델을 체험했다. 시승 차량의 외관은 유려하면서 부드러운 라인과 다크 스칼렛 레드 컬러 등이 조화를 이뤘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E-Turbo의 'E'는 배출가스 감소(Eco-friendly), 연비 경쟁력(Efficient), 전기화(Electrification)' 등 기술혁신을 통한 효율성 극대화를 의미한다. 또한 최근 배출가스 규제 등에 대비해 엔진 다운사이징은 글로벌 트렌드라는 게 한국지엠의 설명이다.
엔진 다운사이징을 주도하는 말리부 'E-Turbo'. 사진/김재홍 기자
E-Turbo는 1.35리터 직분사 가솔린 터보 엔진과 VT40 무단변속기 조합으로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m의 성능을 갖췄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능은 없었지만 말리부의 기존 모델보다 업그레이드 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활용해 직관적이고 시인성 높은 주행 관련 정보를 볼 수 있었다.
시내 구간과 고속도로에서는 다운사이징 엔진이 탑재됐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주행을 할 수 있었다. 지능형 어댑티브 콘트롤 기능을 통해 크루즈 콘트롤은 물론 앞차와의 차간 거리를 설정해 운전 중간 피로를 회복할 수 있었다. 스티어링 휠은 매우 가벼웠지만 브레이크 성능은 무난했다.
말리부 E-Turbo 뒷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E-Turbo의 복합연비는 16·17인치 기준 14.2km/ℓ, 19인치 기준 13.3km/ℓ이다. 2.0 터보의 10.8km/ℓ보다도 훨씬 높다. 시승에서는 19인치 휠에 콘티넨탈 타이어가 장착됐는데 연비는 19.7km/ℓ를 기록했다. 주행 중 20.5km/ℓ까지 올라갔다가 막판 정체 구간에 진입하면서 다소 하락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E-Turbo 엔진에만 GM의 전자 유압식 브레이크 시스템이 적용됐다"면서 "이전 세대 모델보다 차량 무게를 130kg 줄였고 스탑&스타트 기능이 전 트림에 탑재된 점도 연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연비는 예상보다 높은 19.7을 기록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안정성도 강조했다. 기존 모델에 적용된 운전석 에어백과 조수석 에어백, 좌우 커튼 에어백에 1열과 2열의 사이드 에어백 등 총 8개에 앞좌석 무릅 에어백까지 총 10개가 탑재됐다. 또한 차체의 73%에 달하는 광범위한 영역에 포스코가 납품하는 초고장력 및 고장력 강판을 적용해 동급 최고 수준의 충돌 안전성을 확보했다.
말리부 E-Turbo는 국내 가솔린 중형 세단으로는 최초로 복합연비 2등급을 획득했다. 또한 제3종 저공해 차량인증도 받았다. 이에 따라 E-Turbo 고객들은 공영 주차장에서 주차요금 50%를 감면받을 수 있다. 아울러 세금은 24만4062원으로 일반적인 2리터 중형세단의 약 52만원보다 절반 이상 낮다.
말리부 1.35 기어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다만 아쉬운 점들도 있었다. 2.0 터보에 비해 확실히 소음이 크다고 느껴졌다. 또한 북악스카이웨이 오르막길을 오를 때 미흡한 등판력도 단점이었다.
E-Turbo의 가격은 부가가치세 포함 LS 2345만원, LT 2741만원, 프리미어 2845만원, 프라임 세이프티 3125만원이다. 스페셜 에디션인 퍼펙트 블랙은 프리미어 2930만원, 프라임 세이프티 3210만원이다.
말리부 E-Turbo의 주행 모습. 사진/한국지엠
말리부의 뒷좌석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E-Turbo 스티어링 휠 모습. 생각보다 조향이 가벼웠다.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