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뇌전증을 치료하는 영양요법

(의학전문기자단)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입력 : 2019-03-05 오전 9:25:49
 소아뇌전증에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요?” 진료중에 흔히 듣는 질문이다.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경련을 하는 이유가 면역력이 약해서라고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이들 뇌발달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와 좋은 음식이 간질이라 불리는 뇌전증도 호전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뇌전증을 호전시키는 음식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단 뇌전증 치료가 되는 비타민요법은 존재한다. 오래 전부터 임상을 통해 간질치료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것은 비타민B6인 피리독신이다. 최근 주류의학에서는 <피리독신 의존성 경련> 이라는 병명으로 뇌전증의 한 종류를 분류하고 있다.
 
<피리독신 의존성 뇌전증>은 주로 영유아시기에 많이 나타난다. 초기 발현형과 후기 발현형 두 가지로 나누어지는데 초기 발현형이 가장 흔하다. 출생 후 2448시간 안에 간질성 경련(Epileptic seizure)이 나타난다. 후기 발현형은 만 2세경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초기에는 항경련제로 조절이 되지만 점차 약물난치성 뇌전증으로 되어 항경련제로도 경련 조절이 안된다.
 
난치성 간질 경과를 보이면서 단순 경련만이 아니라 점차 발달지연도 나타나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 정말 심각한 중증 질환이다. 이렇게 난치성 뇌전증 임에도 불구하고 비타민B6를 복용하기 시작하면 아주 드라마틱하게 경련이 조절된다. 경련도 안정적으로 되며 아동의 발달도 정상적인 범위로 접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현재는 영유아 일부에 한정돼 효과가 인정되고 있지만 청소년기나 성인기 뇌전증에 효과가 전혀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 어느 정도의 용량을 어느 정도 복용해야 하는지 연구가 너무 미흡하기 때문에 제한된 연령층에서만 사용될 뿐이다. 예를 들어서 피리독신이 안 듣는 경우 인산피리독살이 듣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연구가 진행되면 비타민을 이용한 뇌전증 치료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부작용이 많은 항경련제 복용 없이 비타민 영양제 복용만으로 경련을 조절할 수 있다면 정말 환상적이지 않겠는가? 경련만 잡히는 것이 아니라 건강도 좋아지고 면역력이 좋아진다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여 발전시켜야 할 치료법인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비타민 치료법은 아무리 발달 되어도 특허권이 안 나오고 제약회사에 이익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몇십년째 발전 없이 방치되고 있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영유아 난치성 뇌전증 - 그 중 피리독신 의존성 뇌전증도 피리독신 사용 없이 한약만을 이용하여 치료해왔다. 피리독신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한약이 비타민B6 보다 더 치료율이 좋기 때문이다. 경련조절율도 좋고 성장 발달에도 좋다. 한약도 영양요법을 위주로 하며 면역력을 증가시켜 경련을 조절하는 것이 비타민요법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한약만으로 경련 조절이 어려운 난치성 뇌전증에 영양요법을 결합해 치료를 하고 있다.
 
항경련제 없이 영양요법만으로 치료 가능한 뇌전증의 범위는 더 넓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약과 비타민, 미네랄 영양요법은 그 가능성을 입증하고 치료법을 개척하는 중요한 사명을 띠고 있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현)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현)플로어타임센터 자문의
- (전)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전)자연인 한의원 대표원장
- (전)토마토아동발달연구소 자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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