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5세대(5G) 통신망을 보호할 수 있는 보안 기술 연구에 착수한다. 또 6대 융합보안 분야의 세부정책을 마련해 새로운 사이버 환경의 침해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KISA는 10일 올해 추진할 주요 사업으로 △새로운 사이버 침해 대응 △신성장동력 생태계 구축 △체감형 서비스 확대·지역사회와 상생 △내부 혁신 등을 제시했다. KISA는 5G 시대를 맞아 5G망에 대한 공격을 탐지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을 연구할 계획이다. 김석환 KISA 원장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 생활과 밀접한 5G망 장비의 기반시설 지정 타당성 검토 및 지정 확대와 보호조치를 오는 2020년까지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KISA의 상위기관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지난해 10월부터 이동통신사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5G 보안기술자문협의회를 운영 중이다. 협의회는 5G 장비 보안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김 원장은 "협의회가 상반기 중으로 5G 장비 보안에 대한 발표를 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KISA는 △자율주행차 △재난·안전 △디지털 헬스케어 △실감 콘텐츠 △스마트 공장 △스마트 교통·물류 등 6대 분야의 보안 선도 전략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2020년까지 사이버 침해 대응체계의 전반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할 방침이다.
김석환 한국인터넷진흥원장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사업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인터넷진흥원
KISA는 신성장동력 생태계 구축 전략의 일환으로 블록체인 사업도 확대한다. 지난해 공공 분야에서 6개 사업이 진행된 블록체인은 올해 공공 12개와 민간 주도 3개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앞서 KISA는 △기부 플랫폼 △공동 ID·인증 플랫폼 △중고차거래 플랫폼 등의 민간 주도 프로젝트 과제를 선정한 바 있다.
또 KISA는 창업부터 투자유치, 연구개발(R&D), 해외진출까지 정보보호 기업의 전주기를 지원하는 플랫폼을 구축한다. 영세한 기업을 대상으로 정보보호 조치를 위한 클라우드 형태의 지원과 종합 컨설팅도 제공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핵심 직무별 전문 교육 강화·학습 조직 활성화 △공정한 인사시스템 구축 △보직자 중심 청렴대책 추진단 등을 추진한다.
이날 김 원장은 KISA의 조사 권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그는 "일본은 정부가 IoT(사물인터넷) 기기의 보안 취약점을 탐지해 각 기업과 개인에게 통보해 개선을 유도할 수 있지만 한국은 정보보호 때문에 불법"이라며 "기술의 발달에 따른 편익과 동시에 발생하는 위험·비용의 문제를 함께 논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