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봄이 다가와 날씨가 풀리자 골프 약속도 많아졌다. 골프를 즐기기 좋은 환경이지만 첫 라운딩에 나서는 초보 골퍼들의 경우 제대로 골프를 친다는 기대감에 자칫 무리할 수 있어 부상 위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초보 골퍼들의 부상이 잦은 이유는 첫 라운딩에 대한 기대감은 물론, 온 몸의 근육을 사용하는 골프에 임하는데 사전 준비운동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초보 골퍼들이 가장 많은 부상을 당하거나 염려되는 부위는 주로 허리, 무릎, 발목 등이다.
부상 위험이 가장 높은 골프 동작은 스윙이다. 스윙 시 부상은 몸의 근육이 긴장 된 상태에서 스윙을 할 때 흔히 발생한다. 일반적인 스윙이 무리 없이 이뤄졌을 경우에는 몸에 부상이 따르지 않지만, 뒷땅을 치게 되면 그 충격이 클럽을 통해 손과 관련된 근육으로 전해지면서 손목 관련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손목 부상은 스윙의 테이크 백과 폴로스루 시 25%, 임팩트 시 70% 정도가 발생한다. 특히 자신이 주로 쓰는 팔이 아닌 반대편 손에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아 오른손 골퍼의 90% 정도가 왼쪽 손에 부상을 입는다. 8개의 뼈와 미세한 관절로 구성돼 각 뼈가 인대로 연결된 손목 주위의 부상은 골프 스윙 단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백스윙의 경우 클럽을 가장 높게 들어 올리게 되는데, 이후 체중이 우측(오른손잡이 기준) 발쪽으로 옮겨가면서 엉덩이와 무릎, 어깨, 그리고 척추가 회전을 하면서 부상 가능성이 생긴다.
스윙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은 △손목·엄지손가락 건염 △손목·엄지손가락 관절염 악화 △손목 충격 증후군 △손목 신경 손상 △팔꿈치 건염 △어깨 충돌 증후군 △척추 부상 등이다. 다운스윙인 백스윙(25%)에 비해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스윙 부상 요인으로 작용해 주의가 요구된다. 복근은 백스윙에 비해 다운스윙을 할 때 사용이 3배 정도 높은 근육 활동을 필요로 하고 척추 근육은 4배 정도 이상의 활동을 하게 된다. 다운스윙 시 지나친 반복이나 스윙 자체의 문제로 인해 손목과 팔꿈치 건염과 결림도 유발할 수 있다.
이밖에 골프의 희열을 느끼게 될 임팩트 단계에서는 골프와 관련된 부상 중 가장 많은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 손목 골절부터 신경 압박 손상, 손목·손가락 건염 등 다양한 위험이 존재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라운딩 부상을 줄이기 위해선 골프장에 도착해 티샷을 하기에 앞서 충분히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특히 한쪽 팔을 많이 쓰는 운동인 만큼 왼손(오른손잡이 기준)으로 클럽을 쥐고, 오른손으로 왼손 팔꿈치를 잡은 뒤 손목을 좌우로 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주면 갑작스럽게 왼팔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해 준다.
허리를 곧게 편 상태에서 똑바로 서서 몸을 앞으로 천천히 숙이는 동작을 반복해 주는 것은 굳었던 허리와 하체를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이 같은 동작들은 어드레스 자세에서 뻣뻣해질 수 있는 다리와 등의 자세를 교정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자칫 쥐가 날 수 있는 하체 근육을 유연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박철 동탄시티병원장은 "골프는 다른 운동에 비해 스윙으로 인한 부상이 가장 큰 운동 중 하나로 특히 부상의 정도가 스윙 단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한 순간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라며 "라운딩 30분전에 필드 근처에서 몸에서 약간의 열이 날 정도로 스트레칭 등으로 온 몸을 풀어주고 라운딩에 나서는 것이 부상 방지를 위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경북 보문골프클럽에서 이용객들이 야간라운딩을 즐기고 있다. 사진/경북관광공사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