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한국지엠이 군산공장을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지난해 5월 군산공장을 폐쇄한 이후 10개월만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현대자동차 1차 협력업체인 엠에스오토텍이 주도하는 컨소시엄과 이날 오전 비공개로 군산공장 매각과 관련한 주요 거래 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아직 본 계약이 맺어진 것은 아니지만 최근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면서 “매각이 거의 확정된 단계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엠에스오토텍은 이날 종속회사인 명신이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토지 및 건물 등을 1130억원에 취득하며, 취득 예정일은 6월28일이라고 공시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5월말 폐쇄 직전의 모습. 사진/뉴시스
엠에스오토텍은 자동차 부품업체인 명신산업과 금형제작업체 엠에스티 등 6개 주요 계열사를 보유했으며,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8918억원이다. 현대·기아차에 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지난해 테슬라와 납품 계약을 체결하는 등 매출처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엠에스오토텍은 군산공장을 인수한 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2월13일 군산공장 폐쇄를 전격 발표했으며, 같은해 5월31일 공장 문을 닫았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토지 공시지가만 1242억원이며, 생산설비는 국내 완성차 제조 공장 가운데 비교적 최신 설비를 갖춰 매각대금은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북도는 매각작업이 순조롭게 마무리된다면 '전북 군산형 일자리' 모델과 연계해 지원할 방침이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