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사태 장기화로 지역 협력업체의 피해가 확대되는 가운데 부산상공회의소가 긴급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부산상의는 3일 “모니터링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진행된 부분파업 등으로 협력업체들은 15~40%에 가까운 납품물량 감소로 대부분 조업을 단축하거나 중단하고 있다”면서 “생산량 감소로 잔업과 특근, 교대근무가 사라지면서 고용유지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르노삼성 사태 장기화와 닛산 로그 후속물량에 대한 배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닛산은 올해 물량(8만대)을 20% 줄이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르노에 대한 납품 비중이 높은 협력업체들의 불안감이 한 층 커지고 있다.
또한 르노삼성의 임단협 협상 장기화로 인한 부분파업은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210시간에 달하며, 추정 누적 손실액만 2100억원에 이르고 있다.
부산상의는 3일 르노삼성 사태 장기화에 따른 협력업체 대상 긴급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에 서스펜션을 납품하고 있는 A사는 “최근 납품 물량이 15%가량 줄었으며, 생산 감소로 작업 시간이 줄면서 현장 근로자들의 급여도 20% 이상 감소해 퇴사하는 직원도 발생하는 등 생산 현장의 동요가 심하다”면서 “구인에 있어서도 르노 협력업체에 대한 취업 기피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고 호소했다.
시트를 납품하는 B사도 “납품 시스템이 르노의 생산계획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생산하는 ‘싱크로시스템’ 방식이라 르노의 차량 생산 감소분 만큼 납품 물량도 감소하고 있다”면서 “유휴인력이 발생하고 있지만 통상임금은 지급되고 있어 기업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고 근로자들도 잔업수당을 받지 못해 불만이 높다”고 하소연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르노삼성은 부산 매출 1위 기업이고 수출도 20% 이상 차지할 정도로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기업인만큼 이번 사태 장기화로 협력업체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가 감당해야 하는 유·무형의 피해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면서 “노사가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하루 빨리 협상이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