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폭스바겐은 지난해 12월 야심차게 국내시장에 ‘아테온’을 출시했다. 아테온의 명칭은 디자인 감성을 묘사하는 ‘아트(Art)’와 프리미엄 모델로서 정체성을 나타내는 ‘이온(Eon)’에서 유래했다.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서 강화도 석모도 부근까지 왕복 159km 구간을 주행하면서 아테온을 체험했다. 시승 모델은 ‘아테온 2.0 TDI 엘레강스 프레스티지’ 트림이었다. 아테온의 외관에서 화려함보다는 우아한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아테온 2.0 TDI 엘레강스 프레스티지의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출시 행사 당시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아테온은 폭스바겐 역사 상 가장 아름다운 모델”이라고 말했으며, 지난 1월 말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주관한 ‘2019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2019 올해의 디자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보닛의 양쪽 윙부분에서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까지 수평선으로 이어진 디자인과 프레임리스 윈도우 등은 차량의 개성적인 면모를 부각시켰다. 다만 후면부 모습은 다소 심심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또한 전면부 디자인을 보면 르노삼성자동차의 ‘SM6’와 한국지엠의 ‘말리부’가 연상되기도 했다.
아테온의 내부 모습. 심플함이 특징이다. 사진/김재홍 기자
차량에 탑승하니 내부 디자인에서도 심플함이 느껴졌다. 특히 에어벤드는 대시보드 오른편부터 동승석까지 수평으로 이어져 전면 그릴 라인을 떠오르게 했다. 8인치 컬러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도 깔끔한 구성이 돋보였고 버튼들도 조작하기 쉬운 위치에 배치됐다. 아날로그 시계 모습도 보였다.
기존에 시승했던 폭스바겐 '파사트'에서는 빠졌던 스티어링 휠 열선 기능,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능도 탑재됐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반사판에 투영되는 방식이라 시인성이 높았고 내비게이션의 성능도 좋아서 따로 스마트폰 내비를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아테온의 스티어링 휠, 계기판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시승 차량에는 직렬 4기통 디젤 직분사 엔진과 7단 DSG 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갖췄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7.7초, 최고속도는 239km/h 이다.
차량의 외관만 봐서는 무난한 주행성능이 예상됐지만 가속도는 기대 이상으로 폭발적이었다. 저속으로 주행해도 소음이 들려 정숙성이 좋지 않을 것으로 생각됐는데, 속도를 높여도 소음은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 또한 고속 주행을 해도 안정성이 느껴졌다.
아테온의 측면과 후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주행 모드는 기어 왼쪽 부분 버튼을 통해 변경할 수 있었다. 버튼 조작 시 디스플레이 화면에 ‘에코’, ‘컴포트’, ‘노멀’, ‘스포츠’, ‘사용자 설정’ 등이 표시돼 이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시승 모델에는 ‘다인오디오(DYNAUDIO)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11개의 스피커와 16개 채널 디지털 앰프를 통해 주행 중에 라디오 방송을 만족스럽게 청취할 수 있었다.
주행 중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 레인 어시스트 기능도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아울러 ‘사이드 어시스트 플러스’ 기능을 통해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안전하게 차선을 변경하거나 주행할 수 있었다. 이 기능은 일반적인 차량에는 사이드 미러 끝부분에 작은 모양으로 표시되지만 아테온에서는 사이드 미러 안쪽에 위치한 LED 라이트가 점등 돼 위험을 파악하기 용이했다.
아테온의 공인 복합 연비는 15.0km/ℓ이지만 시승에서는 17.4km/ℓ가 나왔다. 특별히 연비 운전을 하지 않았고 고속 안정성 시험을 위해 스포츠 모드로 고속 주행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테온의 연비가 높다고 판단된다. 트렁크는 도어와 뒷유리가 함께 열려 짐을 싣고 내리기 편리했다. 트렁크 기본 용량은 563ℓ이지만 2열 시트를 폴딩하면 1557ℓ까지 늘어난다.
주행 모드 버튼을 누르면 선택 화면이 디스플레이에 표현된다. 사진/김재홍 기자
수평 디자인이 돋보이는 아테온. 사이드 미러 LED 램프가 위험을 표시한다. 사진/김재홍 기자
아테온의 기어 및 주변 스위치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