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한 새 책)'페인트'·'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 외

입력 : 2019-05-0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좋은 부모'라 규정 지을 수 있는 요건은 무엇일까. 많은 재산일까, 훌륭한 인품일까. 부모는 꼭 필요한 존재일까. 소설은 NC센터라는 가상의 국가 기관을 배경으로 이 같은 질문들을 던진다. 이 곳의 아이들은 자신을 입양할 부모를 직접 면접보고 선택할 권리를 지닌다. 자신들 만의 부모상을 그리는 이들의 시선을 통해 좋은 부모와 가족 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소설 제목 '페인트'는 부모 면접을 일컫는 아이들의 은어로 쓰였다.
 
 
페인트
이희영 지음|창비 펴냄
 
평양에 지어질 신도시 아파트에 투자하는 일과 남한에서 청춘 남녀가 결혼해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 중 어느 것이 더 비현실적일까. 북한에 대한 직접 투자만큼이나 청춘 세대에 비현실적 일이 돼가고 있는 오늘날의 현실을 작가는 소설에 상징적으로 투영한다. 표제작 외에도 상상과 착각, 시차를 자유롭게 활용하는 작가 만의 변주가 단편들을 엮어냈다. 불안정한 사랑을 하는 오늘날 30대들의 이야기가 부루마불 주사위를 굴리듯 흘러간다.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
이희영 지음|문학동네 펴냄
 
세계적인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가 생전 남긴 마지막 에세이. 생에 사랑했던 것들과 삶을 성찰하는 '인간으로서의 이야기'들이다. 수영을 좋아했던 유년시절부터 책에 둘러 쌓여 보낸 학창시절, 심리학을 토대로 인간됨을 연구한 의사로서의 소고 등이 유유히 흘러간다. 우주 생명체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따뜻한 의학'이 태동한 근원을 살펴볼 수 있게 한다. '뉴욕타임스', '뉴요커' 등에 기고한 33편 중 7편이 처음 공개되는 에세이다.
 
 
모든 것은 그 자리에
올리버 색스 지음|양병찬 옮김|알마 펴냄
 
맨부커상 수상 작가가 중년의 나이에 부엌에 들어섰다. 초보인 그는 거창하지 않은 목표부터 세웠다. '친구들을 독살하지 않을 요리를 만드는 것.' 스타 셰프 저서부터 빅토리아 시대 저서까지 100여권의 요리책을 탐독하며 그는 자신의 요리 목표를 위해 정진한다. 책에 잘못 쓰인 계량 단위를 바로 잡고, 식재료에 얽힌 인문학적 사유를 가감 없이 풀어놓는다. 작가에서 '부엌의 현학자'로 다시 태어난 그를 만나볼 수 있다.
 
 
또 이 따위 레시피라니
줄리언 반스 지음|공진호 옮김|다산책방 펴냄
 
25살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의과대생이 쓴 첫 책은 미국에 '성공'에 관한 새로운 질문을 던졌다. 꿈을 찾고 성공하고 싶으나 방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는 다리를 놓기로 했다. 어린 시절 영화학교에 지원했다 떨어진 스티븐 스필버그, 가수가 되기 전 웨이트리스로 일한 레이디 가가, 기업인들에게 매번 거절 당한 워런 버핏 등 7인의 성공담을 추적해 들어간다. 이들을 7년간 직접 인터뷰하며 본 '꿈'과 '성공'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나는 7년 동안 세계 최고를 만났다
알렉스 바나얀|김태훈 옮김|알에이치코리아 펴냄
 
기술 발달에 의한 리테일의 대전환을 저자는 '리테일 테크'라 지칭한다. 머신러닝과 인공지능, 컴퓨터 결합의 무인매장을 연 아마존, 3킬로미터 내 30분 배송을 선언한 알리바바의 식료품 매장이 오늘날 이 시장의 선두에 서 있다. 저자는 이 '리테일 혁명'에서 기업과 개인이 준비할 전략을 세세히 풀어준다. 미래에 가장 중요할 능력은 '브랜드 카테고리 장악력'이다. 책은 미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에서 연구 중인 최신 글로벌 사례들을 엮었다.
 
 
리테일의 미래
황지영 지음|인플루엔셜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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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기자